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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원철 May 19. 2017

다시, 취업을 꿈꾸다.

이 매거진으로 내가 얻은 것.

이것은 '진짜 제대로 쓰는 자기소개서' 매거진의 잠정적인 마지막 글이다.


어디까지나 잠정이고, 다른 날 재개될 수 있지만, 나는 이 매거진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판단하여 이 글을 마지막으로 하기로 했다.


이 매거진의 목적은 나라는 존재에 대한 탐색이었다.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잘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의 단점이나 어려워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내가 어떤 것을 원하고 있는지에 관하여 글을 쓰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 덕분에 그동안 나 자신에 대해 혼란스러웠던 것들이 명확히 정리되었고, 나의 자아가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브런치 북 공모전에도 도전했다. 애당초 나의 실력으로는 성공 확률보다 실패 확률이 아득히 더 높았지만, 도전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 공모전 응모를 강행했다. 결과는 예상 범위 내였다.


매거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솔직히 내 주변에서 변한 것은 없다. 나는 아직도 은둔형 외톨이 백수 그대로다. 안타깝지만. 그래도 그저 포기하고 단념한 상태였던 것에서 일단은 벗어났다. 내가 그동안 취업을 망설였고 포기하듯 살아왔던 이유는 천성적인 조직생활의 어려움, 그리고 자기 자신이 발전하지 못하고 기계 부속품처럼 변해가는 삶에 대한 혐오, 그리고 근본적으로 학교에서의 트라우마가 회사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강한 공포심이었다. 애석하게도 이 세 가지 감정도 그대로다. 그래도 글을 쓰는 과정 속에서 이것들을 회피하지 않고 마주 보게 되었다. 용기라는 것은 공포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공포를 알고, 공포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일단 나는 나의 공포의 근원을 마주 보고 있는 상태이니 조금만 더 하면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예전의 나보다 더욱 긍정적이고, 밝은 미래를 보고 있다. 나의 몸이나 주변 상황, 경제적 상태 등은 옛날과 같지만, 정신적으로는 더욱 성숙해졌다고 자신한다. 대책 없는 긍정과 자아의 확립으로부터 오는 긍정은 다르다. 나는 내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길을 잘 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그 방법의 하나가 취업이다. 나는 지금에서야 진정으로 취업을 원하는 사람이 되었다. 마음이 원하는 일을 진심으로 찾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문장으로 이 매거진을 마친다.


어디 좋은 일자리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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