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몇 번째 회사야?

이직은 또 다른 나이테인가? [일터 이야기]

by 슈퍼노바

"이번이 몇 번째 회사야?"


그 질문이 던져졌을 때, 슈퍼노바는 순간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그가 무언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듯한 어조였다. 질문자들의 눈빛에서 읽힌 것은 의심이었다. '또 옮기는 사람', '뿌리 없는 사람', '끈기 없는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그의 등에 붙는 것 같았다.


보통 회사를 자주 옮겨 다니는 것은 자랑할 거리가 아니다. 그래서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한 부분에 대한 타인의 질책적인 말투는 슈퍼노바의 역린을 종종 건드렸다. 하지만 이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참했던 시작, 그리고 깨달음


슈퍼노바의 경우, 미천한 스펙과 부족한 배경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5년간 5개가 넘는 회사를 옮겨 다녀야만 했다. 1개월, 3개월, 6개월 단기로 다녔던 회사도 있었기에 정확히는 1년 꼴로 옮겨다닌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리고 뭘 해야 될지도 몰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사회생활의 약자가 되기는 쉬웠다. 상사들에게 휘둘리기도 쉬웠고, 누군가의 표적이 되어 감정쓰레기통이 되기 딱이었다. 작은 실수에도 과하게 혼이 나거나, 전혀 상관없는 불만의 화살이 그에게 향하기 일쑤였다.


그가 신입사원 때 있었던 일이다. 한 제조업체에서 약 3개월가량 아무 일도 지시받지 못하고 대기병처럼 앉아만 있었던 적이 있었다. 팀원 아무도 슈퍼노바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식사 때만 "밥 먹으러 가자"는 형식적인 이야기만 그에게 건넸다. 당시 그는 자신이 너무 비참하다 느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것도 일종의 신병 길들이기 놀음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훨씬 지나 당시의 그 선배들이 슈퍼노바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는 이랬다.


"네가 아는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기 때문에, 너를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일은 우리에게는 큰 부담이었어"


신입사원이었던 슈퍼노바는 자신이 월급보다 훨씬 비용이 더 드는 "비용덩어리"였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었다. 그리고 그는 비참하게도 이러한 경험을 다른 기업에서도 몇 차례 더 하게 된다.




두려움 없는 모험, 믿음 기반의 도전


그럼에도 슈퍼노바는 배우고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굳이 한 기업에 속하지 않더라도 보다 더 빨리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알맞은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도 했고, 운이 좋아 스카우터를 통해 보다 더 나은 직장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직에 대해 두려움이 없었다. 그 이유는 분명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 기업 조직의 구성원들, 특히 선배들은 슈퍼노바와 같은 약자를 도울 것이라고 믿었다. 기업의 리더십도 이러한 그를 구원해 줄 수 있다고 믿고 또 믿었다.


그가 예상한 대로 기업은 공장건물 외관인 차가운 철벽과 같은 냉정함 보다는 서로가 이끌어주고 아껴주는 따뜻한 손길들이 더러 숨어 있었다. 정말로 냉정해 보이는 조직의 얼굴 뒤에서, 누군가의 성장을 기다리며 기회를 내미는 따뜻한 시선들이 존재할 때가 있었다.


실제로 슈퍼노바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적응하고, 새로운 일을 찾는 데 모험을 마다하지 않았다.




오래 다닌다는 착각


사람들은 흔히 오래 다닌 사람에게 성실함과 충직함이라는 훈장을 달아준다. 마치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이 곧 능력이고 미덕인 양 여긴다. 그래서 회사를 옮긴 사람에게는 의례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공격적으로 묻는다.


하지만 슈퍼노바는 곧 알게 되었다. 오래 머문다고 해서 반드시 단단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실제로는 매너리즘에 빠져 무의미하게 출퇴근만 반복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안전지대에 안주하며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는 이들을 보며 그는 깨달았다. 시간은 그 자체로 가치가 아니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기업에서 오랫동안 깊이 있는 실무를 담당하며, 여러 가지 상황과 변수 속에서 성장하는 인재들은 보면 슈퍼노바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사회적 자본이 미천했던 그는, 선택의 얼굴을 한 이직의 필연을 묵묵히 감내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이직을 도망이 아니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슈퍼노바는 여러 회사를 옮기며 깨달았다. 이직은 도망이 아니라 또 다른 나이테다. 나무가 해마다 새로운 결을 더하듯, 그 역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작은 회사에서 시작해 조금 더 큰 조직으로, 그리고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며 그의 삶의 결은 깊어지고 배움은 넓어졌다.


이직은 언제나 낯선 길로 슈퍼노바를 던졌다.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새 규칙에 적응하며, 다른 동료들과 경쟁해야 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매번 그 고비가 그 안의 근육을 키웠다. 첫 번째 회사에서는 기초를 배웠고, 두 번째에서는 전문성을, 세 번째에서는 리더십을, 네 번째에서는 유연성을 익혔다. 각각의 이직은 그에게 새로운 언어를 가르쳐주었다.


특히 슈퍼노바같이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에게, 다양한 환경에서의 경험은 생존 기술이자 동시에 학습의 기회였다. 매번 새로운 회사에서 '처음'이 되어야 했고, 그 처음의 자리에서 겸손하게 배워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빠르게 적응하는 법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그리고 무엇보다 끊임없이 학습하는 자세를 체득할 수 있었다.




진정한 학습능력은 편안한 곳에 머물며 기존의 방식만 고수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함을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드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맞지 않는 환경을 알아차리고 더 나은 곳을 향해 움직이는 용기,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성장이 멈췄다고 느낄 때 과감히 변화를 선택하는 지혜가 바로 학습능력이다.


때로는 도망처럼 보이는 선택이 사실은 성장으로 향하는 또 다른 문이 된다. 슈퍼노바의 경우가 정확히 그랬다. 비참했던 초기 경험들, 부족함으로 인한 좌절들이 모두 그를 더 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다.


그러니 회사를 옮겨 다닌 횟수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건 '몇 년을 버텼는가'가 아니라 '그 시간 동안 어떤 나이테를 남겼는가'다. 얼마나 많이 배웠고, 얼마나 성장했으며, 얼마나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가 진짜 중요한 것이다. 그는 매번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워야 했고, 그 과정에서 더 강하고 유연한 존재가 되었다.



학습능력이란 단순히 오랜 근속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새로운 길에 뛰어드는 용기,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몇 번째 회사냐”가 아니다. 그 시간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떤 나이테를 남겼는가가 진짜 학습능력의 증거다.




[슈퍼노바의 학습노트]

1. 어떻게 극복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 이직을 통해 학습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해
나가는 힘을 길러야 한다.

2. 이직 시 중요 포인트
1) 적응력: 낯선 환경에 빠르게 들어가 익히는 능력
2) 소통력: 새로운 사람들과 협력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기술
3) 판단력: 성장의 멈춤을 감지하고 변화를 선택하는 용기
4) 지속적 배움: 매번 '초심자'로서 겸손히 배우는 태도

3. 선배들의 마음은 따뜻하다. 부족하더라도 누군가는 손길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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