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 직장인 자본주의 홀로서기 2
금융문맹 직장인 자본주의 홀로서기 2
부동산에 투자해야 될까? 주식에 투자해야 될까?
한 부부간의 언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아내가 읍소하듯 말한다. "거봐 내가 부동산 오른다고 했지? 우리 집 옆에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이 2억이나 붙었어!" "그때 그 집을 샀어야 했는데... 아 정말 우린 맨날 이래.."
남편은 미안한 듯 달래듯 이야기한다. "주위에 집값이 조금 덜 오른 아파트가 있는지 찾아보고 괜찮으면 집값 더 오르기 전에 얼른 마련하자." "엊그제 동네 공인중개사 아주머니도 '집값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고 집값은 무조건 오르게 되어있어요, 그리고 집을 사야 돈을 모을 수 있어요.'라고 확신에 찬 듯이 나에게 이야기하더라고"
과연 그럴까?
집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이야기가 항상 들려왔지만 정부의 어떤 시책에도 '매번 집값은 잡을 수 없었고 결국 집값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는 말'은 부동산 시장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과 환경들이 누군가가 당신을 이용하여 돈을 벌기 위한 '덫'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달리 이야기해서 돈을 가진 자들이 미끼와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잘 모르는 돈 없는 사람들의 자본을 합법적으로 뺐을 수 있는 곳이 부동산 시장이라면 매우 소름 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전제로 가설들을 세워보기로 했다.
1. 중앙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시중에 많은 돈이 흘러들어왔다. 은행은 저금리로 매우 낮은 이율의 대출상품들을 소개하기 시작했고 돈의 가격이 하락하게 되어 결국 물가는 상승하게 된다.
2. 물가 상승과 더불어 자산과 같은 부동산 가격은 당연히 상승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는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부동산 관련 대책들을 쏟아 내기 시작한다.
3. 하지만 부동산은 현금의 유동성이 크고,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경기 부양에 있어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정부가 부동산을 완전히 잡는다는 것은 경기부양에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4. 계속되는 통화 발행으로 기축 통화국이 아닌 대한민국의 원화가치가 계속 하락하게 된다면 자칫 국가부도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
5. 그래도 부동산 가격을 잡지 않으면 민심을 잃을 것 같고 어쩔 수 없이 허울뿐인 대책을 그럴싸하게 내놓는다.
6.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자산가들은 가짜 수요를 형성시킨다. 그들의 수요는 이미 형성되어 있는 부동산 가격을 번쩍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이다.
7. 그들이 타깃으로 정한 반경 범위에 있는 개미들의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는 것은 너무나도 쉽다. 그것을 더욱 지지하듯 시중에 돈은 이미 넘쳐나고 있다.
8. 이들이 던져 놓은 이 덫은 마치 츠나미가 몰고 온 파도처럼 온 마을을 휘 덮고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9. 어떤 이에게는 절망을, 어떤 이에게는 기쁨을...
10. "내 말 맞지? 부동산은 오른다니깐!"라는 소리가 들린다.
11. 이 양식장은 최소 집을 2채 이상 보유하고 있는 자본가들이 휩쓸어 가기 좋은 어장임에 틀림이 없다.
12. 이들의 덫에 걸린 불쌍한 개미들은 몇 년 후 떨어진 자신의 집값을 확인하게 된다. 그들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13. 이 개미들은 '몇 년 기다리면 또 집값이 오르겠지.'라고 말하며 무작정 기다린다.
14. 집을 샀기 때문에 어디에 투자할 여력도 없었다.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이들이 본 손해는 어마어마한 것인데도 그래도 잘 모른다.
15. 어쨌든 부동산으로 소득과 지출이 발생하게 되고 국가 경기는 부양된다.
16. 가난한 자와 부자들 간의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진다. 중산층은 사라진다.
(부자들은 가난한 자들의 재산을 공인된 그물을 이용하여 소리 소문 없이 뺏어간다.)
17. 부자들은 소득세 감면을 위해 1인 부동산 법인을 만들고 여러 채의 집을 사들인다. 부자들에게는 아직도 시장에는 먹을거리들이 득실거린다.
경제는 소득과 지출의 반복을 통한 인간의 본성에 따라 발전적으로 변화되는 것은 사실이다. 인간은 더 나은 가치를 찾아야만 하는 유전자적 특성을 발휘하며 살아가게 되어있다. 이러한 본성에 기초한 심리적 요동은 어떤 특정한 동기에 의해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본성을 이용하여 어떤 게임을 해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개미들은 이러한 덫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양식장에서 길러지고 있는 물고기에 불과할 뿐이다. 부동산이건 주식이건 간에 나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가짜였다는 것이 밝혀지면 허무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는 와중에 내 아이들은 자라고 있다.
나는 부동산 투자를 폄하하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 부동산 투자가 건전하게 되기 위해서는 소득과 지출이 정부의 시장조작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스스로가 자본적으로 건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투자 종잣돈 마련을 위해 우리에게 근로소득을 제공해주는 기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즉 기업의 이윤창출과 공정한 분배 이것이야 말로 시장 건전성을 향상하는 방법이 아닐까? 그러므로 이러한 기업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식 투자가 부동산 투자보다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과거로부터의 지혜를 빌리면 '부동산의 가치 상승보다 주식의 가치 상승이 훨씬 더 높았다.' 나는 이것이 앞서 설명한 건전한 소득 증가의 주체는 바로'기업'이었다는 사실을 방증해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부동산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보다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더 쉽다. 대개 부동산은 일부 중개사들의 의견만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은 여러 분야의 애널리스트, 기업 관계자, 회계상의 지표, 언론 보도, 기업분석 전문가 등으로부터의 정보를 쉽게 찾아보고 개인 스스로가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는 데 유리하다.
그러므로 좋은 기업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이 가난한 자들의 부를 뺐어만 가는 부자들의 장난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그러므로 굳이 집을 사지 않아도 좋다. 월세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늘 나의 글이 독자들의 소중한 삶과 인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