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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석 경영지도사 May 31. 2020

멜로디로 읽는 에세이

 

 

음악과 문학의 만남


어린시절 처음 비틀즈 음악을 들었을 때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없었지만  멜로디와 음색이 전해주는 감동의 메시지는 어린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당시 중학생이던 나는 영어 가사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마음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을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놀랍기도 하다.  나는 이들의 노래를 통해 세상은 정말로 신나고도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인생을 즐겁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들의 노래 가사보다 기타, 피아노로 전달되는 음악 멜로디 그 자체 또는 그들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비틀즈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애절하고 거친 가슴으로 천사의 목소리를 내었던 <존 레넌>, 때론 엄마처럼 따뜻하고 때론 아이처럼 까불대는 목소리의 주인공 <폴 매카트니>, 절제되고 차분한 소리의 주인공 <조지 해리슨>, 두 막대기로 심장의 비트를 울렸던 <링고 스타>, 이들 소리가 결합하여 나에게 전달해 주는 정서는 매우 독특하고 아름다웠고 순수했으며 고결했다. 몇 해 전 이들을 소재로 한 영화가 출시되었다. 바로 영화 'YESTERDAY'이다. 이 영화는 비틀즈를 소재로 한 영화이기는 했으나 내용과 구성적 측면에서 많이 미흡했었고 결국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내 가슴을 찌르는 듯한 대사 한 구절 있었다. 그것은 바로 "비틀즈 없는 세상은 너무 슬프다"는 것이었다. 그 말이 바로 내 마음과도 같았기 때문일까?


지금  나는 그들의 멜로디와 소리 통해 우리 삶과 인생에 주는 마음과 생각을 문학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30년 전에 느꼈던 그때의 정서를 장기 기억 속에서 꺼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간에 살아왔던 나의 삶과 인생을 뒤돌아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이제는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1. In My Life


인생은 슬프도록 힘든 여정이다. 가끔은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인생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사랑으로 얼룩진 추억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추억은 가끔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내 삶도 한때는 주위에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고 그들로 인해 내 삶이 행복했을 때가 있었다.

그 시간과 순간을 통해 내 삶은 한 단계 높은 성숙을 맞이하게 되었었다. 가끔 그러한 추억을 이야기할 때는 '라떼는 말이야..'로 이야기가 진부하게 이어질 수 있지만, 그것을 통해 또 다른 이에게 인생의 따뜻하고 달콤한 라떼 커피 한잔을 대접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을 통틀어 열정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했었던 시간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잘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 사랑이 실현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도 아니다. 그리고 어떤 우정도 오래가고 안 가고의 문제도 아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용서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내 삶은 거의 끝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본다.


어느 순간에는 내 인생보다 누군가를 더 사랑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시간은 그렇게 파노라마처럼 순식간에 이렇게 흘러 왔다. 읽어버린 인연들, 소중했던 친구들, 내가 돌보지 못한 가족들, 모든 이들이 너무나도 그리워지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


하지만 내 삶도 머지않아 곧 끝나게 된다. 주위의 모든 이들은 이를 숙연하게 느낄 수 있으나 나 스스로가 바라본 나의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의미를 두었던 장소, 사람, 시간 그때의 모습, 사건 등으로 점철된 내 인생 하나의 인상에 대해 그저 다시 한번 의미를 되새길 뿐이다.


알게 모르게 모든 것이 끝나더라도 나는 더는 슬프지 않다. 모든 고통으로 초연해졌을 때 나는 그대에게 이 한마디 꼭 해주고 싶다.



"나 자신보다도 당신을 더 사랑했어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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