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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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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Apr 27. 2022

단종의 눈물

청령포 진달래꽃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

소나무 사이에 진달래가 예쁘게 피었다.

왕위를 빼앗기고 먼 땅에 유배되었던

그의 영혼이 분홍 진달래로 승화되었던가

휘도는 강물로 고립된 소나무 숲 속에

꽃분홍 빛이 그의 혼을 좋은 곳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진달래꽃(김소월 지음)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영월 청령포(단종 유배지)

동·북·서쪽은 강에 막히고

남쪽은 기암절벽이라 배로 강을 건너야 도착하는 곳.

옛 유배지로 지형적 조건을 갖춘 외딴지역.

세조가 즉위하며 쫓겨난 단종의 영월 유배지이다.

남한강의 명승지로 역사적 의미는 무거우나

요즘은 봄이면 소나무와 진달래, 철쭉이 핀다.

소나무만 울창했던 컴컴한 숲이 

봄꽃으로 둘러싸여 단종의 원혼을 달래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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