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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Nov 06. 2019

뉴욕. 뉴욕까지

루나 세계여행/미국 횡단 캠핑여행 23



오늘 동서 횡단 마지막 장거리 이동.

뉴욕 도착해서 이틀 동안 머물면 이번 여행 끝.

나이아가라에서 뉴욕까지 8시간 이동이다.

9시에 출발하여 로체스터 부근에서 길이 어긋나 약간 헤매다가 앞차와 다른 도로로 좀 돌아서 가게 되었다. 미국 동부로 오니 도로가 복잡해져 갈림길도 많아 능숙한 캡틴도 헷갈렸나 보다.


동서 횡단 마지막 이동(나이아가라-뉴욕)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아침에 준비한 초밥 한 보따리에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었다.

앞팀도 주려고 많이 준비했는데 그들을 놓치고 우리끼리 먹으니 배가 터진다.


캡틴은 종일 졸음운전을 쫓느라 해바라기 씨를 계속 씹으며 누구보다 고생하였다. 앞차가 보이지 않음에도 끝까지 친절한 태도로 안내하고 운전하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미국인에 대한 인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즐거운 하이킹, 캠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많이 배웠다.

다음부터 나도 캠핑카 랜트하여 여러 대륙을 다녀 볼까. 괜한 욕심에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달리고 달려 4시 50분쯤 시카고에 이어 두 번째 고속도로 이용료를 내고 뉴욕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뉴욕 시티 투어(1)


이제 미국 북부 동서 횡단 마지막 도시,

뉴욕 여행 시작이다.

자동차를 두고 Manhattan으로 향했다.

도시에 오랜만에 들어서니 영 적응이 안 된다.


뉴욕 지하철을 이용해서 시내로 나가 야경을 보기로 했다. 우왕좌왕 티켓을 구입하고 내려가니 컴컴하고 우중충하니 범죄 소굴 같은 분위기이다.

지하에 사람이 별로 없다. 여기가 뉴욕이라고. 지하철 역사가 100년이 넘었다지만 기다리며 살펴보니 회색 콘크리트의 음산한 분위기이다.


우리 캠핑장이 외진 항구 쪽이라서 그런가. 도착한 캠핑장도 전혀 아늑한 분위기는 아니다. 빨래도 그냥 싸가지고 귀국할 참이다. 땅 값 비싼 뉴욕이니까.

평소 인간 평등이 생활의 원칙이지만 갑자기 문신한 흑인 청년이 눈앞에 나타나니 괜히 놀란다.

이런 세상에...

누가 뉴욕뉴욕 했나요.


지하철 티켓은 충전 사용이 가능하고 나올 때 티켓 검사는 없다.

안내도 없으니 구글 맵은 필수.

그러나 24시간 운영되며 노선이 잘 갖추어져 있어 전 지역을 커버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수단으로 많이 이용한단다. 뉴욕 상징 노란 택시가 길에 널려 있으나 체증이 심한 시간은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했다.


뉴욕 상징 노란 택시


지하철 내려서 도로에 올라서니 길마다 공사 중이고 응급차가 연이어 삐웅삐웅 소리를 내며 지나간다.

차는 보이지 않는데 비상을 알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계속 울린다.

큰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컴컴한 그늘 속 세상이다. 정신 차리자.


온통 거리가 사람으로 꽉 찼다.

42번 스트리트(42nd Street)와 7번가(7th Avenue), 그리고 Broadway가 만나는 삼각지대.

타임스 스퀘어 Times Squuare에 도착했다.



맨헤튼(구글 편집)


한때는 범죄와 마약 등의 거리로 인식되어 보통 사람들이 피하던 거리. 그런데 어떤 능력 있는 시장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여 승리한 뒤 변화한 이곳은 관광명소가 되었단다.


고층 빌딩을 이용한 화려한 조명과 광고판으로 밤과 낮 구분이 없는 곳이다. 빌딩 벽면 전체를 차지한 고해상도 광고판이 계속 번쩍이니 정신이 없다. 이런 동네도 있었구나.

벽이 온통 화려한 스크린.


Times Squuare


미국 New York Times 건물이 여기에 있었다고...

그래서 이름이 Times Squuare.

피부색 다양한 사람들이 거리를 꽉 메웠다. 흑인과의 혼혈인 등 유색 인종이 생각보다 많다.


거리는 온통 시끌시끌. 한쪽에서 단체로 노란 티를 입은 일본인 줄 서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른 아침 베이징 공원에서 아침 운동하던 모습과 비슷한 광경이다. 아니, 일종의 캠페인을 벌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뉴요커는 지금도 이곳을 즐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관광객 때문에 너무 혼잡하고 소란해서.


광고판

브로드웨이에 왔으니 공연 한편 보아야 하는데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

사실은 예매도 안 했고 시간도 없다.


화려한 빌딩벽면


주변을 돌아다니다 다리도 아프고, 다시 광고 빌딩 층계에 앉아 사람 구경을 한다.

광고판에 현대 제네시스 광고가 뜨고,  반대편을 보니 삼성 광고도 보인다.

캡틴의 설명으로는 요즘은 일본이 장악했던 잘 보이는 위치는 중국이 모두 차지하고 있다고.

중국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확실하다.


현대 자동차 광고



고층 빌딩 숲이다. 빽빽한 고층 빌딩 때문에 건물 사이는 벌써 어두워진다.

끝없이 넓은 평야를 두고 맨해튼에 이렇게 높은 빌딩을 올렸다. 빌딩 숲~ 뉴욕의 상징이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이다. 우리나라 서울도 마찬가지.

서울 아니면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지 않은가.

요즘 서울의 주춤하던 아파트 값이 다시 들썩인다는 뉴스 보도를 보았다.


인간 사회가 겪는 피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이다.



뉴욕 빌딩 숲



뉴욕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야경 투어를 했다. 맨해튼 다리 건널 때 야경이 아름다웠는데 사진은 없다.

허름한 구 시가지.

차이나 타운, 허드슨강 주변 빌딩 숲을 달렸다.


늦었지만 해튼에 왔으니 Cental Park에 내려 잠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바심에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자전거를 빌려 타기로 했다.

2인 자적거 한 대를 빌려 공원 북부 일부를 돌았다.

크고 작은 호수, 공연장, 복잡한 산책로를 지난다.

날은 어두워지고 서둘러 달리는데 갑자기 자전거 길이 사라졌다.

아무리 둘러봐도 길게 되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그래서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낑낑거리며 언덕을 넘었다.


아이고야... 어쩌다 이런 길로 들어왔단 말인가.

모두 자전거 빌린 상점으로 모여야 하는데 한 팀이 길을 잃어 한참을 기다렸다.

센트럴 파크는 길을 잃을 정도로 넓었다.

막 공연이 끝났는지 정리 안된 곳도 지나고 시끄러운 곳도 많다.

땅값 비싼 맨해튼에 이리도 넓은 녹지와 시설 있는 것이 놀랍다.

남북 4km, 동서 800m 길쭉한 모양의 공원이다.

시카고의 밀레니엄 공원처럼 폐기물이 쌓인 버려진 땅을 일구어 조성했단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콘크리트 빌딩 사이에 만들어진 인공 녹지이며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원을 잠시 구경했다.

점점 추워진다.



오랜 세월 꿈꾸던 미국 동서횡단 여행!

이제 내일이면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뉴욕 시내 관광을 남겨 놓고

시원 섭섭했던 퇴직 때의 그 기분이 떠오른다.

나의 대륙 횡단은 여기서 끝이 아니길...

남아메리카 종단, 아프리카 횡단도 차례로 계획해 보자.


오늘 여행길을 되돌아본다.

가슴 가득 희열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뉴욕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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