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나 최영숙 Nov 06. 2019

나이아가라 폭포 속으로

루나 세계여행/미국 횡단 캠핑여행 22


이제 횡단 여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끝으로

뉴욕에 도착하면 횡단 일정이 끝나고

대륙 횡단을 완성하게 된다.


나름 벅찬 감동과 뿌듯함이 가슴을 채운다.

그래, 인생에 한 번쯤 소원 풀이하는 것도 잘 사는 인생이다.

인생 처음 오로지 나를 위한 자발적인 큰일을 하였다.



 카고 - 클리블랜드- 버펄로(8시간 장거리 이동)


오늘은 종일 차 타고 달리는 날이다.

오대호 사이의 나이아가라 Niagara 폭포를 가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지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며칠 전 와이오밍 주 버펄로 Buffalo를 지나왔다. 

오늘 종착지는 뉴욕 주의 시작점인 뉴욕 주 버펄로 Buffalo이다. 도시 이름이 둘 다 Buffalo.


버펄로 지명 때문에 구글에서 뉴욕 주를 클릭하니

어머나, 뉴욕 주 범위가 전혀 예상 밖이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범위가 너무 이상하다.

뉴욕시는 끄트머리에 간신히 붙어있다.


구글 지도


버펄로를 앞두고 웃음이 묻어나는 에피소드 하나.

달리던 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진다.


룰루랄라 하며 목적지에 가까이 왔다며 좋아라 하던 차내 멤버들이 웬일이냐고 물으니,

잠시 뒤 캡틴의 말, 기름이 떨어졌다나요.

ㅋ~ 어쩌다 이런 일이.

킥킥~ 내려서 차를 밀까요 하니 대답이 없다.

그런데 앞을 보니 다행히 주유소 100m 앞이다.

자동차 기름의 양이 눈곱만큼의 오차가 생긴 것이다.


앞차 캡틴이 왜 안 오냐고 뒤돌아 와 묻는다.

작은 통에 기름을 사다 넣은 뒤 주유소까지 이동하여 기름을 넣었다.

베테랑 캡틴의 실수. 흐흐흐~.


아름다운 호수 마을 푸른 가로수 길을 따라 버펄로 캠핑장에 도착했다.

이제 나이아가라 폭포와 뉴욕을 거치면 귀국하고 싶지 않은 귀국길이다.

며칠 남지 않았다.




나이아가라 폭포 속으로


Niagara Falls는 미국과 캐나다 사이 나이아가라 강에 위치한 폭포이다.

Niagara 강은 이리호와 온타리오호를 이어주는 강.

Niagara Faiis는 미국 뉴욕주에 속하는 도시.

Niagara Faiis는 캐나다 온타리오호 주의 도시.

Niagara University는 미국 대학교.

Nigara College Canada는 캐나다 대학교이다.

내가 혼동이 되어 정리해 보았다. [구글 지도 참고]


내 나이 뚝 떼어버리고 가라는 

나이아가라 Niagara!

좋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인 나이아가라 강에 위치한 북미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폭포.  

남미 이과수, 아프리카 빅토리아와 세계 3대 폭포이다.

나의 세계 여행은 먼저 이 3대 폭포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이번에 1순위로 나이아가라다.

나이 절반쯤을 이곳 폭포에 날려 버리고

건강하게 나머지 남미와 아프리카 도전할 예정이다.



9시 30분에 출발해서 미국 쪽 주립공원에 도착.

버스를 내렸는데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나이아가라 강이 거칠게 흐르다가

조금 지나 절벽으로 American Falls를 만든다.


미국 주립공원


원래 하나의 폭포였는데 침식을 거쳐 쪼개져서 지금은 캐나다 폭포(나이아가라-말발굽 폭포)와 미국 폭포(American Falls)로 나뉜다. 두 폭포 모두 캐나다 쪽에서 훨씬 가까이 잘 보인다.

미국 공원 전망대에 오르니 하류 쪽은 두 나라 국경에 놓인 레인보우 Rainbow 다리, 상류 쪽은 나이아가라가 보인다.


미국 American Falls(캐나다 쪽에서 찍음)


레인보우Rainbow  다리 - 미국(왼)과 캐나다(오른)를 이어 주는 다리


폭포를 즐기려면 폭포 속으로 들어가야 제맛이다.

배 타러 내려가는데

배가 관광객을 가득 싣고 벌써 출발한다.

비옷을 받아 입고 줄지어 기다린다.


미국에서 보이는 캐나다 풍경


유람선을 타고 폭포 속으로 출발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목소리가 요란하다.

너무 사람을 많이 실어 서 있기도 힘들다.

폭포로 전진하는 배가 빨간색 우비를 입은 승객이면 캐나다 보트이다.


나이아가라 강


강을 거슬러 오르니

드디어 폭포 비가 내린다.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안갯속으로.

아니다.

우와, 나이아가라 폭포 속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보트에서)


눈 뜨기 힘든 나이아가라 폭포 물보라



옷을 적시며 신나게 보트를 탄 뒤 선착장을 나섰다.

미국에서 레인보우 다리를 건너 캐나다로 넘어간다.

퀸 빅토리아 공원을 지나 상류로 올라간다.

공원을 지나 간단히 입국 절차 거치고

동전을 던져 넣고 나가면 캐나다 영토다.


비가 계속 부슬부슬 내린다.


Queen Victoia Park


캐나다 공원에서 미국 폭포가 정면으로 잘 보인다.

나이아가라는 캐나다 쪽으로 꼭 건너가서 보아야 미국과 캐나다 폭포 모두 잘 볼 수 있다.


미국 폭포와(왼쪽) 캐나다 폭포(오른쪽)


드디어 웅장한 진짜 나이아가라 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와아~~ 뿌연 수증기를 내뿜으며 떨어지는 폭포.

소리도 웅장하다.

넓은 나이아가라 강의 푸른 물이

무섭도록 마구 쏟아져 내린다.


비 오는 것쯤이야 어떠리오.

대한민국 만세.

여행 중 감동이 턱까지 올랐을 때 나오는 나의 외침이다.


마구 쏟아지는 폭포수를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멀미가 나려한다.

끊임없이 밀려 떨어지는 물로 속이 울렁인다.

경이로움을 넘어 무서운 느낌이다.


Niagara Falls(캐나다 말발굽 폭포 )


폭포와 관광객


빗속의 나이아가라


금강산도 식후경.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배도 고프다.

폭포 바로 건물로 들어갔다.


나이아가라 햄버거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료를 마시고 한참 지나도 소식이 없다.

폭포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흐린 날의 강과 폭포를 구경하며 식사를 기다렸다.



드디어 햄버거가 나왔다.

폭포만큼 높아서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걸 어찌 먹어야 할까.


꼬치를 빼고 두 번 나누어 먹으려 해부하니 바로 직원이 와서 'No'한다.

그렇게 먹는 거 아니란다.

아구 어려워라.

용기를 내어 한입 물었는데 괜찮다.

배가 고픈지 평소 안 먹는 햄버거를 쓱싹 해치웠다.

시카고 햄버거도 맛나더니...

포만감과 더불어 기분 최고의 나이아가라다.


 

비가 그치길 기다려 밖으로 나오니

폭포 아래 무지개다.

아구~ 비 대신 네가 기쁨을 주는구나.

강한 물살에 보트가 일렁일렁.

유람하는 사람들 멀미 나지 않을까.

빨간색으로 보이는 저 보트는 캐나다 소속이겠다.


폭포 아래 무지개


비가 오더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

가지고 있는 옷을 모두 껴입고 장갑도 끼고 모자 쓰고 중무장이다.

나이아가라폴스 시내를 돌아 나오는데

갑자기 우박 만한 눈송이가 흩날린다.

으, 한 겨울 분위기다.

 

이 시리다.

추워서 가까운 상점으로 들어가 시간 보다.  

눈이 그치고 다시 레인보우 다리를 건너 미국으로 돌아왔다.


시내로 들어와 저녁은 따뜻한 레스토랑에서 밥이랑 스파게티를 시켜 배불리 먹었다.

여행이 일상이 되니 늘 움직여 소화 걱정 없고,

피곤해서 잠 잘 자니 역시 떠돌이 체질인가 보다.



져녁 메뉴


흠흠, 소망하나 더 생겼다.

이렇게 쭈욱 살았으면...

집에서 손도 안 대던 음식들이 꿀맛이니 얼마나 좋은가.

여행 중에 또 여행을 꿈꾼다. 염치없이.

카톡 카톡 여행길어 힘들지 않냐고 질문 오는데 

나는 이 고생 길이 즐거우니 무얼 더 바라겠는가.

아주 만족하며 무사히 잘 다니고 있다.


누구든 떠나면 볼 수 있지만

누구나 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가능하면 미루지 말자.

기회 되면 떠날 준비를 평소에 하자.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전 21화 시카고 유람선 투어는 왜 하는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