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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땅 파타고니아 푸에르토 나탈레스

루나 세계여행

by 루나 최영숙

남미 여행 16/칠레


파타고니아의 푸에르토 나탈레스 Puerto Natales



안데스의 높은 설산과 아름다운 호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으로 이동한다.


산티아고-푼타아레나스-푸에르토 나탈레스(구글 지도 편집)


비행기 안에서 비몽사몽인데 갑자기 눈이 부시다.

황금빛이 비행기를 덮는다.

태양이 떠오르며 환상의 아침을 맞이한다.



상공에서 황금빛 일출


산티아고 공항을 출발하여 푼타아레나스 도착.(3시간)

푼타아레나스는 남아메리카 남단 항공 교통의 요지이다.

예약된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출발.

남미 여행 중 공항에서 음으로 간편식으로 점심 식사를 다.



푼타아레나스 공항


9번 도로, 끝없 노란 민들레가 피어 있는 길.

메마른 벌판을 직선으로 계속 달린다.

가끔 나타나는 나무는 바람에 시달려 제대로 크지도 못하고

가지도 뻗지 못한 채 비스듬히 누워있다.

거의 죽어가는 모습이다.

미 남부 대부분을 차지하는 파타고니아는

바람이 심한 반건조 기후대로 차갑고 건조하다.

형태는 현무암질 탁상형 대지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푼타아레나스 - 푸에르토 나탈레스 이동)


벌판에 직사각형으로 조망이 쳐져 있으니

네 땅 내 땅을 구분하여 소유하고 있는 듯.

끝없는 넓은 벌판도 주인이 있나 보다.


작은 마을이 가끔 나타난다.

마을이라기보다 깔끔한 채의 집이 모여 이루어진 마을이

페루 볼리비아 시골과는 정말 대조적이다.


초원 가운데 목장 마을


아, 처음으로 푸른 강이 났다.

흐르는 강물이 초원을 적신다.

강이 흘러야 초원도 만들어지고 동물이 뛰어놀고

사람도 살 수 있는 땅이 되리라.



파타고니아 대지를 흐르는 강


파타고니아는 역시 척박한 곳이다.

그래도 끔 어떻게 버티어 왔는지 벌판에 독특한 나무가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탁상의 대지 파타고니아


불룩한 구릉성 산지를 배경으로

넓은 벌판에 양 떼가 나타났다.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몇 마리 양 떼.

넓은 초원에 수백 마리를 풀어도 될 듯한데...

몇 마리 양으로 주민들 생활이 가능이나 한걸까.




가끔 소와 말 목장도 보이

너른 들판에 소 몇 마리 키워서 보탬이나 되는지.

평원이 이토록 한가하다니...

파타고니아의 주산업은 목축업이다.



처음이자 마지막 도로변 휴게소.

안에서 커피와 간단한 식사는 가능하다.

커피만 들고 그냥 나왔다.



도로변 작은 휴게소


푸른 하늘에 날리는 흰구름.

파타고니아를 상징하는 그 바람.

역시 바람 부는 쪽으로 기울어진 키 큰 나무가

파타고니아 특징을 몸으로 보여준다.

푸른 하늘 흰 구름을 머리에 이고

푸에르토 나탈레스를 항해 계속 달린다.


휴게소 앞 풍경
파타고니아 대지
풀밭이 잘 조성된 목장


마을이 나타났다.

드디어 푸에르토 나탈레스.

시내로 들어가지 않고

호숫가 호텔에 짐을 내렸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어머나~ 파란 하늘에 구름도 멋지다.

푸에르토 나탈레스가 이런 동네 일 줄은...

선착장도 보이고 배가 떠 있는 분위기 좋은 동네다.

오후 내내 장시간 버스에서 쌓인 피로가 확 풀린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해변 풍경
이쁜 숙소(Hotel Costaustralis)


하늘과 바다가 푸른 물감을 덧칠한 듯

흰색과 푸른색이 반복하며 층을 이룬다.

여기는 아름다운 칠레의 푸에르토 나탈레스.


푸에르토 나탈레스 풍경


침묵 속에 힘차게 날아오르는 조형물.

이곳에서 한 달 푹 쉬어가면 좋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쉬고 싶은 곳이다.



역동적인 조형물

푸르고 투명한 하늘 아래

보드장에서 오르락내리락 자전거를 즐기

여유 있게 한껏 묘기를 부리는 그들 부럽다.


마을 청년들의 놀이터


보드를 타는 젊은이를 한참 보고 있으려니

경사 급한 벽을 타는 기술이 장난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더욱 아름다운 날이다.

이색적인 이 풍경이 오래도록 기억되리라.


그림이 아닌 풍경


점점 길어지는 그림자가 그림을 만드는 오후.

멀리 보이는 높은 산지 안데스.

여행지를 이동해도 계속 따라다닌다.



마을 놀이터(롤러장)의 여행객(일행)


맑은 공기 마시며 한참을 걷다가

아담한 2층 카페에 올라 진한 커피를 마시고

푹신한 의자에 뒹굴다가 나오는데

바로 옆 호텔 입간판에 푸에르토 나탈레스 위도가 적혀 있다

51° 43' 39" Southren Latitude.

우리나라 지구 반대편 남반구에 머물고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푸에르토 나탈레스 위도


남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음식.

아사도.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들어가니

아사도가 모닥불에 익어가고 있다.

목동들이 양과 함께 생활하며 만들어진 방식.

불을 피우고 양을 통째로 매달아 구워 먹는 요리.

지금은 야외가 아니 실내 유리벽 속에서 지글지글 익고 있었다.

오전 내내 서서히 익혀 점심을 준비하고

오후 내내 익혀 저녁상에 올리는 양고기 구이.

소고기보다 부드러운 기름이 쪽 빠진 양고기.



완성되어가는 아사도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직원들이 요리에 집중하지 못하고

안보는 척하며 얼굴 가득 웃음으로 계속 쳐다본다.

싱글벙글.

그리고 친절하다.

그리고 음식이 의외로 입맛에 맞아 전혀 걱정이 없다.

구수한 국물과 구운 고기는 맛나다.

리더 천박사 덕분에 식사 때마다 와인 한잔이 습관처럼 따라붙는다.

물론 나는 떫지 않고 달달한 스파클링 한잔이다.

술을 마실 줄 모르는 딱한 사람이 남미 여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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