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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최영숙 Jan 30. 2021

스텔렌보스 Stellenbosch 와이너리 언덕에서

루나 세계여행



아프리카 여행/남아프리카 공화국(10)/스텔렌보스 Stellenbosch(2)



아프리카 지역 중 날씨가 가장 유럽과 비슷하여

제일 먼저 백인이 몰려기 시작한 케이프 타운.

바로 그 외곽 도시 스텔렌보스 Stellenbosch가 위치한다.

케이프 타운 다음으로 오랜 정착지로 백인 도시.

18~19세기에 세워진 케이프 더치 복원 건축과

아름드리 참나무 가로수, 넓은 공원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곳에 아프리칸스어 문화 및 교육의 중심지인 스텔렌보스 대학이 위치한다.

아프리칸스어는 영국이 점령하기 전 아프리카 남부에 정착한

네덜라드인의 언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언어(17세기. 독일, 프랑스계 후손 포함).

남아공은 1925년부터 영어와 아프리칸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케이프 타운 외곽의 서부 지역을 둘러싼

와인 도시들을 일컬어 Winelands라 칭한다.

17세기 중반 이후 유럽인이 들고 온 포도나무를 심기 시작하였는데

포도가 재배에 아주 적합한  지역이다.

Winelands 중 가장 와이너리가 많은 곳이 스텔렌보스.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 Winery가 널려 있는 곳이다.

와이너리 투어를 하려면 케이프 타운 현지 여행사에 미리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와이너리를 방문하면 와인 시음, 식사, 목가적인 풍경 등을 즐길 수 있다.



Stellenbosch Winery Tour.


와인 시음을 위해 조금 높은 언덕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향했다.

크고 작은 포도나무가 심어진 여러 곳의 와이너리를 지나

규모가 꽤 큰 와이너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보이는 건 포도밭.

경사진 언덕과 평지가 모두 포도밭으로 푸르다.

넝쿨 밑으로 무거워 처진 포도송이가 검게 익었다.


검게 익은 포도 송이


와이너리 건물로 들어서려면

큰 바위 대문을 지나야 한다.

집채만 한 커다란 바위 2개를 세워 놓은 좁은 출입구.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한 거대한 대문인가.


고풍스럽게 잘 정리된 실내에 들어서니 방명록이 놓여 있다.

그 집의 역사를 보여 주는 잘 정리된 방이다.


출입구와 건물 내부(방명록)


영상으로 이곳의 특징을 안내하는데

직원들의 언행에서 대단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물론 시내 상점이나 식당은 서비스 직원 대부분 원주민이지만 이곳은 백인이다.

그들은 매우 점잖고 격식이 있다.

거대한 농장을 관리하고 경영하는 이는 분명 유럽계 백인이리라.



안내 영상 관람tlf



와우~. 나란히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와인 병이 무척 크다.

그 위에 와이너리 챔피언 컵이 벽면에 모셔져 있다.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내놓고 싶은 자랑거리이겠지.


와인병과 벽을 장식하는 챔피언 컵


실내보다 정원에서 전망이 아주 좋다며

건물 밖 정원에 시음 테이블을 차린다.

정말 경치가 훌륭하다.

탁 트인 산과 끝없는 포도밭 언덕.

바로 앞 정원만 바라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관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연못 속의 연꽃, 화단의 이름 모를 꽃, 와인 오크통(장식용).

그리고 푸른 하늘과 흰구름이 멋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그늘에 종일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겠다.



 


대학 입학하니 답사 때마다 우리나라의 산록 완사면을 만날 때마다

열 올리며 설명하시던 교수님 모습이 떠오른다.

그저 지형은 산지 아니면 평지라고 알고 있던 때이다.

명은 열심히 들었는데 답사 보고서를 쓰려면

눈으로 본 것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던 시절이었다.

이곳은 완벽한 형태의 산록 완사면이 그대로 눈에 보이는 곳이다.


사계절 온화한 기후.

배수가 잘 되는 토양.

계곡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이

당도 높은 와인용 포도를 생산한다.




포도는 유럽종과 미국 종이 많고

식용과 와인용으로 구분한다.

우리나라 포도는 생식용이 많으며

생식용 품종은 당도가 부족하여 와인용으로는 부적합하다고 한다.

와인용 포도는 다시 적색 와인과 백색 와인용으로 구분하는데

포도 품종으로 들어가면 종류가 많아 나로선 도저히 나열하기 어렵다.


과수원을 하시던 아버지께서 중학교 시절(1970년대)

이름도 처음 듣는 거봉이라는 포도를 심으셨다.

한 여름 점점 자라는 포도를 보고 너무 커서 놀란적이 있는데

나무에서 검게 익은 것을 따 먹으면 너~~ 무 맛있었다.

아버지 덕에 과일은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먹고 자랐다.

내가 10대 때 우리 식구는 보통 1인당 수박을 한 통씩 먹곤 했다.(물론 좀 작은 크기)


와이너리 정원과 포도 언덕


와인을 시음하는 팀이 사방에서 왁자지껄하다.

우리는 큰 나무 아래 자리 잡

와인에 대한 안내와 시음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와인으로는

스텔렌보스 대학에서 교배되어 나온 품종으로 만든 피노타지 Pinottage.

화이트 와인의 여왕 샤르도네 Chardonnay.

그 외 Syrah, Merlot 등등...


나는 와인에 대해 잘 모르거니와

마실 때 올라오는 떫은맛과 알코올 향이 다.

그래서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이나 아이스가 좋다.

이곳이 최고급 레드 와인 산지로 유명하니 주는 대로 받아 마셨다.

숙성이 될수록 향이 깊고 떫은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것 같다.


이곳은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제조한다고.

특히 프랑스 보르도 블렌딩과는 다른 케이프 블렌딩 기법을 자랑한다.

오크통을 사용하며 이곳만의 포도 품종 블랜딩으로 최고급 와인을 생산한다.

그러나 따라 주며 무슨 향이 나는지 물었건만 아무리 킁킁거려도

설명을 듣지 않으면 레몬향? 복숭아 향? 파인애플향? 아로마향?

나는 그것의 풍미를 구분하지 못하겠다.



와이너리 시음 장면
두가지 맛 와인을 한병애(주둥이 두개) - 안주 - 꽃


이곳에 와서 새롭게 포도와 와인 세상을 맛보

기회가 되면 더 알아보아야겠다.

그리고 맛과 분위기에 흠뻑 취해 보고 싶다.


경사지에 심어 햇볕을 많이 받아 당도가 높은 포도 생산



케이프 타운을 끼고 있는 이곳 아프리카 남단은

산마다 머리에 이고 있는 구름이 색다른 경치를 만들어준다.

아마도 해안의 습도 높은 바람이 높은 산을 넘지 못해

산을 고개로 알고 쉬어가는 것일까.

정상에 걸린 구름이 지나는 이를 경이롭게 한다.


 와이너리


케이프 타운에 거의 다 왔나 보다.

나갈 때 보이던 판자촌이 눈에 들어온다.

나올 때는 차마 못 찍었는데...


어느 도시나 슬럼가(빈민가) 있지만

케이프를 둘러싼 가난한 동네는 좀 심해 보인다.

백인 주거지와 흑인 주거지는 아주 다른 세상.

인종차별 제도가 없어졌다고 하나

현실 생활 속에서 바로 차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


시내가 가까워지니 말끔한 차들이 도로를 달린다.

점차 차들의 정체가 시작된다.



케이프 타운 교외 빈민촌
출퇴근 고속도로 정체




(사진 에세이 '그냥 와봤어'를 재편집하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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