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굴림

by 유성

신중해진 탓인지

자신감을 잃은 탓인지

책임감이 커진 탓인지


나이를 하나둘씩 먹어가면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가족 눈치' 보랴, '주변 눈치' 보랴, '돈 눈치' 보랴


눈치를 보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죽은 물고기처럼 물살에

온몸을 맡긴 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됩니다.

그래도 좋고 상관은 없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선택이니 말이죠.


대신 나중에 가서
'그때 해볼걸'이라는 말을 넘어
'그때 정말 했어야 했는데'라는 말은
하지 않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눈치를 살피며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면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돌아오지 않는 한 번뿐인 인생 중

가장 안타깝고, 가장 이례적인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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