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때에 예기치 못한 일이 모두에게 닥치기 때문이다."
한동안 잘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설 연휴 첫날 갑자기 고장 나 먹통이 되었다. 그동안 통신 요금 절약을 위해 OO 알뜰폰을 사용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유심칩이 인식이 안 된다고 문자만 뜰 뿐이다. 갑자기 이런 사태가 발생하므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당황스러운 상황에 봉착했다.
통신사의 고객 서비스센터는 설 연휴 때 휴무 기간이라 전화 자체가 연결이 안 된다고 야속하기만 하다. 나로서는 연휴 기간이 끝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집안에 전기가 끊어지고 호롱불을 켜고 생활하게 된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도 와이파이가 되는 집에서는 인터넷이라도 되어서 할 수 있는 한 통신사 서비스센터 게시판에 답답함을 호소해 봤지만, 소귀에 경 읽기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모든 것을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가 십 년 같다는 옛말이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애타던 설 연휴가 끝나고 단말기 이상인지 유심칩이 잘못된 것인지 확인해 보러 자전거를 타고 땀을 뻘뻘 흘리고 삼성 서비스센터에 도착했다. 친절한 삼성 서비스센터 기사는 단말기는 이상이 없고 유심칩이 이상이 있다고 컴퓨터 화면을 통해 친절하게 확인시켜 주었다. 이제 내가 하는 방법은 통신사의 유심칩을 새로 구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통신사 고객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유심칩이 이상이 있는 걸 해결하려고 했지만, 전화기가 고장이라 어떻게 연락을 취해 볼 방법이 없었다. 결국, 편의점을 통해서 유심칩을 구매해서 포장을 뜯어보니 처음 유심칩과는 달리 이번에는 또 유심칩 크기가 맞지를 않아 당황스러웠다. 나는 기존 유심칩의 유도장치를 무시하고 유심칩을 단말기에 끼우고 개통을 시도했지만, 단말기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사용 설명서 뒷면을 보고 안 사실은 유심칩 크기 규격이 3가지가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너무 무리해서 유심칩을 밀어 넣음으로 순간 심상치 않은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을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이러저러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시도해 보았지만, 엔지니어가 아닌 나로서는 눈뜬장님과 같이 요행만 바랄 뿐이었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해서는 연휴가 끝난 오늘도 개통이 어려울 것 같았다.
두 번째 삼성 서비스센터에 도움을 청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 강추위를 무릅쓰고 또다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연휴를 마치고 첫 업무 시작일이라 대기시간이 약 1시간 30분 정도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주 앉은 A/S 기사는 유심칩을 빼내기 위해서는 단말기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고, 방수를 책임질 수 없다고 자필 서명을 하라고 겁을 주기까지 하니 문제 해결을 위해 서명을 하고 초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약 20분 정도의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기사와 마주 앉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데이터도 그대로 살아있고, 방수 문제도 발생하지 않고 해결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칩을 꺼내고 나니 오후 4시가 지나고 있어 자칫하면 오늘도 5일째 개통을 못 하게 될 것 같아 불안해 온다.
직장에 근무 중인 딸에게 긴급 요청을 해서 통신사 서비스센터에 상황설명을 해서 전화가 되지 않는 아빠를 대신해서 전화했다고 어렵게 통화를 하니 본인이 직접 통화를 하지 않으면 개통하는 방법이 없다고, 자신은 안타깝지만 든 지 본인이 직접 전화하라고 응대한다고 답답한 소식을 전해 주었다.
이제 오후 6시 통신사 서비스센터 업무 마감 시간의 10분 전으로 공중전화를 찾아서 전화하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 전화를 빌려서라도 본인이 직접 전화해야 할 긴급 상황이었다. 구사일생으로 우리 집으로 찾아온 직장 동료의 전화를 빌려 재빨리 통화를 시도했다. 서비스 센터 여직원과의 극적인 통화 연결이 성공하며 안도감이 찾아온다. 드디어 곧 확인 문자가 오고 나서 켰다 끄기를 2~3번 시도하면 개통될 것이라는 낭보를 들었다. 드디어 오후 6시 10분경 암흑 같은 전화가 개통되었다.
약 닷새 동안 갱도에 갇힌 광부가 햇빛을 보게 된 것처럼 극적인 전화 통화가 성공했다. 우주 센터로 인공위성이 인식이 안 된다고 쾌감이 이런 것일까... 다음에 혹시 이런 일이 재발하면 좀 더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번 일을 경험하면서 몇 가지 얻은 교훈을 정리하면 이러하다.
첫 번째는 통신이 안 되는 세상은 나 홀로 무인도에 있는 것과 같은 세상이다.
두 번째는 유심칩이라는 것도 고장 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유심칩도 여러 종류가 있어 단말기에 맞는 인식이 안 된다고 잘 선택해서 꽂아야 한다
네 번째는 일을 처리함에서 절차와 방법을 잘 모르면 많은 고생을 경험할 수도 있다
다섯 번째는 통신사 서비스센터에서는 이런 고객을 생각해서 게시판에 고객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도서 9:11 "예기치 않은 때에 예기치 못한 일이 모두에게 닥치기 때문이다."
마가복음 12:31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고린도전서 13:4 "사랑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