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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Feb 17. 2023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

"집마다 누군가 지은 사람이 있습니다."

속담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남의 말을 백 번 듣는 것보다 한번 직접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이러한 말처럼 우리는 자기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자기 눈으로 직접 보고 당사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지 않고서는 좀처럼 믿기 어려워한다.


이 어찌하겠는가? 이것이 우리의 한계이고 우리의 능력인 것을 그러면 과연 우리는 보이는 것을 다 이해하고 믿을 수 있을까? 이마저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받아들이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내가 나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이 존재한다.


때론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말과 행동을 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는가 하면. 지나고 보면 그때 그러한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때로는 나의 분신처럼 함께하는 두뇌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많다. 두뇌가 가진 복잡한 상상력과 감정과 추리와 같은 사고 과정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 그러하다. 우리의 인체 내엔 복잡하게 설계된 화학공장과 오폐수 처리를 위한 정화시설까지 갖추고 마치 자동화된 공장처럼 밤낮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으나 내 몸의 주인인 내가 나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과정에 대해 무관심하게 하루를 살아간다.


이처럼 내가 나를 잘 모르는데 나를 벗어난 것들을 이해하기엔 더더욱 어렵기만 하지 않을까? 하나의 예를 들면 우리의 눈에 와 닿는 빛은 어떠한가? 인간들은 빛을 이해하기 위해 망원경을 만들고,현미경을 만들어 연구해 보지만 미생물의 세계와 광대한 우주에서 발산하는 빛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 그것의 시작과 그것의 마지막이 어디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색깔은 어떨까? 한겨울 눈부시게 빛나서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하얀색과 우리의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벌판과 나무들의 초록색과 우리를 무아지경에 빠지도록 하는 석양의 붉은빛 등 다양한 색깔들은 어디서 와서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일까?


그리고 매일 어디선가 다가와 어디론가 사라졌을 시간의 끝 모를 여정은 더더욱 우리를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과연 시간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아리송하기만 하다. 이처럼 우리 주변엔 존재하되 문득 존재 자체를 잊고 마냥 하루하루를 연명하기만 한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언제부턴가 우리와 함께했을 무수한 동식물의 존재는 어떠한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바다 생물들과 열대 식물들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좀 더 멀리 그리고 높이 눈을 들어 펼쳐지는 우주는 어떠한가? 우리의 시공간을 벗어난 별들의 질서 정연함과 광활함은 우리의 정신을 압도하고도 남는다. 이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언제 시작된 것인지 수수께끼만 같다.


더욱이 복잡한 인간 사회를 이끌어가는 법들은 어떠할까? 1901년 발굴된 기원전 1755년~1750년경에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왕에 의해 제정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무라비법전의 쓰인 목적을 보면 악한 자들과 사악한 자들을 없애고 약자들이 강자에게서 상해를 입지 않고 백성에게 정의를 펼쳐서 그들을 편안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라고 알려준다.


이처럼 인간의 내면엔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양심이라는 나침판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작동해 왔다. 이 양심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자극해서 나쁜 행동을 피하게 하는가 하면 옳은 행동을 하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인간에겐 말로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게 한다.


이외에도 우리는 수많은 물리법칙 아래 살아간다. 이를테면 중력과 원심력,삼투압의 원리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법칙들이 존재한다. 우리 인간은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최근에 와서야 이러한 물리법칙들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될 뿐이었다.


우리가 지구에서 우리의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연법칙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물의 순환과 광합성의 원리와 지축의 기울어짐,밀물과 썰물의 반복적인 움직임 등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수히 많은 자연법칙 아래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인생은 눈에 보이는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보이지 않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자신이 자신도 다 이해하지 못하는데 우리의 정신세계를 벗어난 창조주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창조주는 사려 깊으시게도 우리에게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성경 히브리서 3:4에 보면 "집마다 누군가 지은 사람이 있습니다.그런데 모든 것을 지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로마서 1:20 "세상이 창조된 때부터 그분의 보이지 않는 않는 특성들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그분이 만드신 것을 통해 그 특성들을 깨달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따라서 그들은 변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점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시편145:3 "여호와는 위대하고 드높이 찬양받으실 분 그 위대함은 헤아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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