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 날"

"가난한 자들이 한숨짓기 때문에 내가 일어나 행동하리라"

by 자연처럼

"가는 날이 장날이다" 지금도 중소도시나 시골에서는 삼일장, 오일장이 선다. 이장에서는 식품이며 가정에서 필요한 생활용품을 사고 막걸리 한잔을 걸치러 먼지 자욱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에 몸을 싣고 읍내에 서는 장날을 찾는다. 이곳에 가면 엿장수는 물론 약장사, 뻥 뛰기, 장사 등 별의별 장사들이 꼬깃꼬깃한 시골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고 시끌벅적 휜다. 이러한 한때 모두의 삶터였던 시골 장날도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골장과 마찬가지로 도심의 재래시장 역시 한때는 좋은 시절이 있었으나 대형 할인점과 홈쇼핑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재래시장들은 아예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나머지 살아남은 재래시장들도 정부의 지원으로 겨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때의 포식자였던 홈쇼핑과 대형 할인점 역시 예전의 명성과 달리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들 공룡 역시도 로켓 배송을 무기로 한 쿠팡과 편리함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여러 오일장이 찾는 20~30대의 구매력에 점차 자신들의 자리를 내주고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라는 말이 있다. 점포를 얻어 사업하는 자영업자들은 새로 들어서는 신도시들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 열어보지만 달리 오래 버티지 못하고, 개업한 지 몇 달이 채 못되어 폐업하는 경우가 많아 무척 안타깝다.


점포를 얻을 처지가 안 되는 자영업자들 역시 새로 장터를 만들어 유목민처럼 유랑 생활을 한다. 아파트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순회하면서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다양한 먹거리와 눈요깃거리를 제공하며 주부들과 아이들을 상대로 장사한다. 잔뜩 기대하고 왔던 다양한 업종의 사장님들은 본인들의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갖은 애를 써가며 고군분투한다.


옛날 몇십 년 전의 시골 장터가 시대에 맞게 변형되어 아파트 7일장으로 다시 살아난 광경을 펼치며 손님을 끌기 위해 몸부림을 쳐본다. 하지만 벼룩의 간을 빼먹는다고 힘겨운 이들에게 장을 열어주는 대가로 아파트부녀회와 동대표 회의에서는 1년에 수천만 원의 계약금을 받고 계약을 해줌으로 고스란히 이들 자영업자에게 그 비용이 전가되고, 다시 이 비용은 최종 아파트 주민들의 상품값에 반영되어, 상품값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정작 아파트 장은 아파트 주민을 위한 좋은 서비스란 명목으로 허가를 얻지만 아파트 주민과 상인 모두를 힘들게 하는 아파트 장이 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아파트 장날이 서는 날은 인근 상가의 주인들에게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안 그래도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가 버거운데 아파트 장이 서는 날은 아무래도 매출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모두가 힘겨운 삶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느낌이다. 아파트 주변 상인들과 아파트 내 이동식 장터를 여는 상인들 그리고 아파트 주민 모두가 상생해서 모두가 웃는 날이 올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속히 경제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날을 고대해 본다.

시편 12:5 "여호와께서 말씀하십니다. 괴로움을 겪는 자들이 압제당하기 때문에 가난한 자들이 한숨짓기 때문에 내가 일어나 행동하리라."
이사야 65:21,22 "사람들이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살고 포도원을 만들어 그 열매를 먹을 것이다. 그들이 지은 집에 다른 사람이 살지 않고, 그들이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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