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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May 23. 2023

역지사지

갑자기 긴장이 조성될 때

여름철 햇빛 쨍쨍하던 날씨가 갑자기 소나기와 천둥·번개가 치는 날씨로 갑자기 변할 때가 있어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우리 사람들 사이에서도 평소에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긴장이 조성될 때가 있다. 그 대상이 친구나 연인일 수도 있고 부모와 자식 간일 수도 있고 , 부부간일 수도 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 일수도, 직장 동료와 그 대상이 같은 신앙생활을 하는 교우일 수도 있다. 이처럼 그 대상은 일일이 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참 다양하다.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습관처럼 자신 위주의 생각을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저마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교육 수준이나 경제적인 능력 등 현재의 생각을 하게 된 여건이 다르므로 나와 같은 생각과 의견을 가질 수가 없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어떤 상황에서는 상대방이 나와 다른 생각이나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에 쉽게 공감하기 힘들어한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는 이성보다는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여유롭고, 감정이 편안한 상태일 때는 상대방의 감정을 충분히 헤아린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자신도 모르게 정신이 긴장된 상태에 있을 때는 자기 위주의 생각에 집착하기가 쉬워진다. 그러므로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지 돌아볼 겨를이 없이 감정적인 반응을 즉각적으로 나타내기가 쉽다. 이렇듯 상대방의 행동 이면에는 나를 위하고 염려하는 마음이 가득해서 한 것임에도 이를 불편해하고 힘들어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역지사지일 것이다.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보는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할 것이다. 이런 이성적인 판단을 해보면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상대방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부면이 생기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의 창조주께서는 우리 인간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제각각 표정도 다르고, 목소리도 다 다르다. 최근 밝혀진 과학에 따르면 사람의 지문과 눈의 홍채도 다 다르다고 한다. 마치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처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성격과 성향이 있고 살아가도록 창조되었다. 이러한 점들을 이해한다면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 대해 공감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을 사전에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역지사지란 말이 생각이 난다. 먼저 상대방을 헤아린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의 나타나지 않는 이면을 생각해 보면 조금은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자신이 현재 느끼고 있는 불편한 감정을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서로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게 되고 뜻밖에 쉽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아나운서 이금희 씨에 대한 글이 생각이 난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상대를 편안하게 하면서 대화를 부부간일 수도 있다. 질문을 하니 이금희 씨는 자신이 말하기 전 먼저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한다고 한다. 상대의 감정과 생각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대하니 상대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다고 자기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다고 한다. 참 좋은 태도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가 대중을 상대로 말을 잘하고 상대를 편안하게 대할 수 있었던 그 이면에는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따뜻함이 비결이었다.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 본받아야 할 좋은 태도인 것 같다. 세상에는 다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 나와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고 다른 가치관과 다른 목표를 가지고 어울려 살아간다. 더구나 우린 이전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긴장이 고조될 때는 잠시 멈추어 생각하고 상대에게 조금 양보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잠언 29:11 "미련한 자는 감정을 다 터뜨리지만 지혜로운 자는 감정을 차분하게 억제한다."
전도서 7:9 "성급하게 화내지 마라. 화내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품에나 머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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