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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Jan 19. 2023

착한 것은 나쁜 것일까?

"비천한 사람에 대해 사려깊게 행동하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다."

지난날 우리 부모들은 자식들이 착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식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들에게 좋은 일을 하며 부모와 형제를 위해, 사회를 위해 희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어찌 된 영문인지 우리의 부모들은 더는 자식들이 착한 사람이 되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요즘 같은 세상에서 착한 사람에 대해 일컫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바보 같은 사람, 순진한 사람, 이용당하기 쉬운 사람 등 착한 사람을 달리 표현하는 말이다. 언젠가부터 우리에겐 착한 사람을 대할 때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표현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나의 자식과 남편만큼은 더는 착한 사람으로 살지 말고 좀 더 약삭빠른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므로 그동안 학교에서 배우던 권선징악의 교훈이 참으로 무색해지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착하게 사는 것은 과연 잘못된 것일까? 우린 무척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아가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세상이 변한 것일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돈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했고, 탈법과 위선이 난무하는 이기적인 세상이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나서 어쩌다 빈자리가 나노라면 주위에 있는 양보할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옛말이다. 주변을 둘러보기 무섭게 자리를 놓칠세라 무척 동작이 빨라졌다. 이처럼 세상은 점점 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인간다움의 본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본래 우리 주변의 사물에는 제 나름을 그 역할이 있다. 그것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폐기 처분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예를 들면 자동차는 움직여서 이동할 수 있어야 하고, 프린터는 출력되어야 하고, 스마트 폰은 통화가 되어야 그 역할을 다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사람들로부터 쓰이지 못하고 쓰레기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사람 역시도 사람이 가져야 할 본래의 모습이 있다. 하느님의 모습을 닮아서 태어난 우리는 하느님의 선하고 자비로운 성품을 닮아가야 제 모습인 것이다. 그분은 과연 어떤 분일까? 우린 자연을 통해서 그분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다. 햇빛이 누구든 가리지 않고 골고루 비춰주고,비 역시도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 그분은 아무에게도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그냥 무한정 주시는 분이다. 마치 어머니가 갓난아이를 대하는 무한한 사랑처럼 아낌없이 주기만 하신다.


하느님을 똑 닮은 예수께서도 이 땅에 계셨을 때 우리가 살아가야 할 태도와 관련해서 이렇게 교훈하셨다. 한 부자 청년이 예수께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까"라고 질문했을 때 이렇게 답변하셨다."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쫓으라."라고 교훈하셨다. 이 대답을 들은 청년은 근심하면서 떠나갔다고 알려준다. 분명히 예수께서는 요즘 세상에서 보면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착한 사람이 되라고 부자 청년에게 교훈하신 것이다.(누가복음18:22)


분명 우리의 창조주와 그분의 아들 예수는 우리에게 착하게 살라고 교훈하신다. 어느덧 현 세상은 구부러진 것을 바른 것이라 하고 검은 것이 흰 것이라고 하는 엉터리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이 계속 지속할 수는 없다.이제 잠시 후면 하느님에 의해 뒤틀어진 세상을 바로 잡을 때가 도래할 것이다. 창조주와 그분의 아들이신 예수께서는 자신들을 닮은 착한 사람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약속하고 계신다.


오늘도 서산 너머로 비치는 태양을 바라보며. 창조주께서 약속하신 착한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는 시대가 그리워진다. 고통이 함께하는 이 시대에 인간다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착한 사람들이 복 받는 시대가 도래하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창세기 1:27 "하느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기 시작하셨으니, 곧 하느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시편41:1 "비천한 사람에 대해 사려 깊게 행동하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다."누가복음 6:36 "너희 아버지의 자비하심같이 너희도 자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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