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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Jan 30. 2024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내가 참으로 나를 돕겠다"

오늘도 눈뜨자마자 허겁지겁 집을 나서기 바쁘다.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가 생각할 틈조차 없는 아이러니한 삶을 살아간다. 직장엘 가도 마음 편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상대를 찾기란 쉬운 게 아니다. 지친 몸으로 집으로 퇴근하면 어떨까?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자기 일을 하기에 바쁘다. 식구라는 말이 무색하게 함께 식사하기가 어렵고, 시간을 내어 대화를 나누는 것 역시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런 시간이 지속하다 보면 마음 한편에선 공허감과 함께 자신도 모르게 외로움이 밀물처럼 밀려들기 시작한다. 시간을 내어 자신과의 대화 시간 역시 필요하지만 쫓기기만 한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 역시 무척 중요하다. 자신이 갖은 고통과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상대를 찾는다는 건, 무척 필요한 일이지만 이 역시 바닷가 모래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어느덧 사람들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때 경제적인 여건과 시간이 허락되면 자신의 둥지를 벗어나 새로운 여행을 통해 답답함을 털어낼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마저 놓치게 되면 밀려드는 파도처럼 우울감이 서서히 자신을 옥죄어 온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외로움과 우울증은 자신을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자신의 존재가 더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느끼게 하고 더는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를 잊게 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처절한 몸부림을 쳐보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점점 커질 뿐이다. 자신에게 관심을 둘 누군가를 찾기 위해 주변을 돌아보지만 어느 사람도 관심을 둔 이가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우리 주변엔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물질은 이전보다 아주 풍요로워졌지만, 마음은 점점 빈곤해지고 있다. 하지만 원래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생각은 이러하였다. 창세기2:18"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자기 일을 돕는 자”]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따라서 최초의 여자인 하와는 아담에게 자기 일을 즉 배필로 주어졌다. 그들은 서로에게 꼭 필요한 대화의 상대였다. 그들은 이따금 하루가 마칠 즈음 멋진 정원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자신들이 현재 누리고 있던 더없이 행복한 순간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감사했을 것이다.이렇듯 우리에게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대화의 상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왜 이렇게 외로운 날들이 계속될까?

바쁜 일과 속에 우리 자신이 자신을 더욱 바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자신의 시간을 냉철히 돌아보면 무의미한 시간이 쉽게 낭비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겠다. 또한 자신의 시간 중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인터넷을 하거나 유튜브 방송, SNS에 바치는 시간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흥미 위주의 이러한 시간을 사용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점점 고립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우선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노력을 생각해 보자. 자신의 일과를 분석해 보고 재미와 흥미 위주의 시간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 조금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자신과의 대화를 위해 글을 써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매일매일 자신의 일과를 돌아보며 느낌과 생각들을 정리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외로움을 극복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평소 자신을 아껴주고 생각해 주었던 벗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무엇보다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만남을 통해 전자기기를 통해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그들의 표정과 눈빛을 통해 전달되는 따뜻한 감정들은 우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행복한 순간들일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이러한 기회를 더 많이 얻음으로 외로움을 서서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힘겨운 노력에도 자신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이겨내기 힘들다고 느낄 때는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도움 될 것이다. 결코, 자신을 나약하거나 무가 치하 존재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그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있기 때문에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상대가 설령 나의 감정과 기분을 100%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은 것만으로도 상처는 놀라운 치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해결책이 있다. 바로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성서에는 다음과 같은 매우 위로가 되는 말씀이 있다. 이사야 1:10"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니 두리번거리지 마라. 내가 너를 강하게 하겠다. 내가 참으로 너를 돕겠다. 내가 참으로 나의 의의 오른손으로 너를 굳게 잡아 주겠다."


우리의 기도와 마음의 호소에 귀 기울이시는 인자하신 창조주께서는 항상 우리의 필요를 돌보기 위해 기다리고 계신다. 그러므로 언제라도 그분에게 나아가기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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