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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Jul 02. 2024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가 날아가 버립니다."

누구나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고 그곳에 온 정성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예외인 사람은 드물다. 나 역시 지나고 보니 젊은 시절 돈이라는 게 왜 그렇게 중요하게 보였는지 후회스럽기 한이 없다.


나비가 꽃향기를 쫓아 날아가듯 나 역시 돈이 뿜어내는 지독한 향기를 거절하지 못한 것 같다. 이처럼 우리는 보이는 것들을 쉽게 뿌리치기 힘든 인간적 약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돈만 있으면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마치 돈이 세상의 주인이고 신이 된 것처럼 말이다.


지금 돌이켜 보면 이것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것을 바친 것 같다. 눈을 뜨면 이것이 내 눈앞에 아른거리며 머릿속은 온통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가득하다. 다른 생각들은 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식당의 손님처럼 떠돌아다니게 된다. 심지어는 어떤 경우에는 잠들기 위해 침대 위에 누워도 돈을 벌 궁리의 잔상이 쉽게 떠나지 않아 불면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디 이뿐일까? 교육을 받기 위해 모임엘 가도 교육을 하는 강사나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은 온통 흐트러져 방황하기 일 쑤다. 눈의 초점이 온통 한쪽에 몰려 있다 보니 다른 곳에 신경을 쓰기가 쉽지 않다. 한 지붕에 같이 사는 아내와 자녀와의 일과나 고민거리 등과 같이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만 자기 일에 몰두한 나머지 시간이 늘 부족하기만 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 가족 간의 대화인데 미처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보내 버린 시간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간혹 젊은 시절의 큰돈을 위해 몸을 과도하게 희생함으로 건강을 상실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의 신체 건강이지만 심각한 병에 걸리고 나서야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사실 우리의 건강 같은 경우엔 한 번 잃어버리게 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가 너무나 힘들다. 아무리 많은 돈을 지급하거나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어떤 이들의 경우엔 좀 더 많은 돈을 벌겠다고 하루 중 꼭 자야 할 수면 시간까지 줄여가며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운행 중 졸음운전으로 죽다 살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19년~2023년 지난 5년간 졸음운전으로 말미암은 10,765건으로 하루 평균 5.9건이 발생했다고 알려준다. 이처럼 밤낮없이 좀 더 잘살아 보겠다고 돈을 벌려고 노력 중이지만 건강과 목숨까지 해쳐 가며 할 일은 아닌데 뒤늦은 후회를 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실수하기 쉬운 경우는 나이가 한참 든 노년에 이르러서야 외국 여행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세속 일로부터 은퇴하고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인생의 말년에 여행하다 보니 동남아를 벗어난 먼 나라로 코스를 잡다 보면 일주일의 시간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왕복 비행기 타는 시간만 2~3일을 소비하고 나면 실제 여행하는 날짜는 불과 4~5일에 지나지 않아 수박 겉핱기로 구경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젊은 시절과 달리 신체 건강이 예전만큼 따라주지를 않아 높은 곳에 오르거나 보행하는 것 역시 수월하지 않아 구경하는 것도 버겁기만 하다.


한때 철강 업계의 선구자로서 당시 세계 최고의 갑부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앤드루 카네기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전해진다. “나를 부러워할 필요 없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나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나이 60에 음식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데. 젊음과 건강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전 재산이라도 내놓겠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때때로 노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우리의 인생이 한순간임을 깨닫게 된다. 어떤 사람의 경우엔 돈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벌고 난 이후에야 우리가 잡으려 시도했던 보이는 것들의 행복은 다 부질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잘 안 들리거나 내 마음대로 거동하지 못하게 되면 그제야 그동안 원 없이 누렸던 건강과 젊음이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행복은 무지개를 좇는 소년처럼 우리의 손에 결코 붙잡을 수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우리가 그토록 가지고 싶어 했던 행복은 돈이나 건물이나 자동차와 같은 보이고 만져지는 것들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이 행복과 더욱 가까운 것임을 알게 된다. 가족과 시간과 건강과 같은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사실 우리의 손에 절대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가까이할 수 있음에도 눈에 보이는 것을 쫓느라 더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을 뿐이다.


그러므로 더 늦기 전에 눈에 보이는 행복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의 행복을 놓치지 않기 위해 힘쓰도록 하자.

전도서 12:1 "젊은 시절에 너의 위대한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괴로운 날이 닥치기 전 인생에 낙이 없고 나라고 말할 해가 이르기 전에 "
시편 90:10 "우리의 수명은 70년 특별히 강건하면 80년이지만 괴로움과 슬픔만 가득하고 신속히 지나가니 우리가 날아가 버립니다."
디모데 전서 6:7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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