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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Aug 14. 2024

나는 자유인일까?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 중에는 자유를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패트릭 헨리가 외쳤던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던 그의 음성이 귓가에 들린다.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 이보다 더 강렬한 표현이 있을까 생각될 정도로 수 세기 동안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명언이다. 


나라와 민족을 초월한 이를 위한 투쟁은 많은 아픔을 안겨 주었다. 그러면 과연 우리 각자에게는 진정한 자유가 주어졌을까? 물론 우리는 현재 대부분이 신체적인 구속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는 정신과 마음의 구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흔해 보게 되는 광경 중 하나는 나이 70~80대의 몸으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외국 여행을 나선다. 젊은 시절엔 가족을 부양하고 돈을 벌기 위해 외국 여행을 할 엄두를 잘 내지 못했다. 그러나 경제적인 그리고 심적인 여유를 찾은 70,80세가 되어서야 겨우 여행을 생각해 보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여행하다 보니 동남아의 2~3시간 정도 비행시간이야 큰 부담이 안 되지만 10시간 이상을 비행하는 유럽이나 미주 여행은 신체적으로 야간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2주일 이상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가는 경우엔 좀 낫지만, 일주일 남짓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때는 왕복 비행기를 타는 시간만 2~3일을 보내고 나면 실제 여행에 보내는 시간은 겨우 3~4일밖에 되질 않는다.


이 경우 육체적인 피로는 물론 다리가 아파서 많이 걷지도 못하고 높은 곳은 더욱 엄두도 내기가 힘들게 된다. 이에 따라 마냥 즐거워야 할 모처럼의 외국 여행이 고통스러운 추억을 남기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나이가 들면 이러한 신체적인 자유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생각과 마음은 자유롭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안타까운 경험을 하게 된다.


또 한 가지 우리가 구속되기 쉬운 것은 돈으로부터의 자유이다. 돈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것이긴 하지만 과도하게 우리의 생각이 여기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돈을 많이 벌어서 이제 충분히 쓰고도 남을 만큼의 여유가 생겼음에도 돈을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벌벌 떠는 사람을 보게 될 때가 있다. 남을 위해서 베푸는 삶을 살지는 못해도 자신을 위해서도 써 보지도 못하는 경우를 보게 되면 돈에 구속된 그들의 처지가 애처롭기만 하다. 더구나 별 고생 없이 큰 재산을 물려받은 자식들은 돈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방탕하게 돈을 물 쓰듯 하는 경우를 보게 되면 물려준 재산이 자식들의 삶을 구속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다른 경우는 시간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우리가 아무리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끔은 자기 생각을 정리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오로지 재미있게 노는 것에만 빠지다 보면 진정한 의미의 시간으로부터 자유를 얻지 못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 번뿐인 찰나의 인생이라 우리의 시간을 마냥 오락만을 위해서 보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가끔은 오락과 함께 자신을 돌아보는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 벗어나야 할 것 가운데는 욕심으로부터의 자유이다. 끝도 없이 마음속에서 용솟음치는 욕심을 잘 제어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것을 제어하기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필요 이상으로 과욕을 부리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과 정신에 병이 들게 된다. 우리 주변을 가끔 돌아보면 욕심이 과한 나머지 자신과 가족들에 깊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슬프게도 부모와 형제간에 돈 때문에 인연을 끊고 살아가는 경우도 보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을 잘 제어함으로 욕심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


또 우리가 마지막으로 우리의 힘으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죽음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인류의 역사 이래 모두가 이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원해 왔지만, 그 누구도 이것으로부터의 자유를 경험하지 못했다. 수많은 과학자와 의사들이 최신 과학과 의술을 동원해 애를 써보고 있지만 죽음의 장벽은 쉽게 정복되지 않고 있다. 암을 정복하기 위한 중입자기가 모 대학병원에 설치되었지만 아직은 몇 가지 암 치료에만 한정되고 또한 사용료가 너무 비싸 일부 가진 자들에만 그 혜택이 돌아감으로 환자 대부분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이 죽음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전 세계의 다국적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의 노력 역시 처절하기만 하다. 어렵사리 천연 물질을 이용한 신약 개발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약값이 너무 비싸고 일부 환자들에게만 그 혜택이 돌아감으로 환자 대부분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므로 이 죽음으로부터의 자유가 아직은 얼마나 멀리 있는지 새삼 생각해 보게 한다.


역사 이래 인류의 자유를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도 아직 진정한 자유는 얻지 못했다. 아마도 인간 자신의 힘으론 결코 자유를 쟁취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나간 역사는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그 자유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 내면에 있는 불완전성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겸손하게 우리의 한계를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요한복음 8:32 "그리고 여러분은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갈라디아서 5:1"그리스도께서는 그러한 자유를 주시려고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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