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매우 사랑하셔서
흐린 하늘 아래
아침부터 촉촉이 비가 내린다
메마른 대지에도,
푸르른 초목에도
고요히 스며드는 봄비
앙상한 나뭇가지 위 까치집에도
빗방울이 떨어진다.
바깥일을 마친 엄마 까치는
젖은 날개를 털며
아기 새들을 떠올린다
걱정스레 둥지 주변을 맴돌고
흐릿한 하늘을 올려다본다.
부모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자식을 생각한다
어릴 땐 어린 대로,
어른이 되면 어른인 대로,
그저 오늘 하루도 편안하길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매우 사랑하셔서 자신의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그에게 믿음을 나타내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복음 3:16 신세계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