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통해 죽음이 들어왔으며"
"갑자기 죽음 이야기라니, 먹고 살기도 바쁜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나 역시 처음에는 그런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삶과 죽음은 마치 동쪽과 서쪽처럼 함께 어울릴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지상에서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죽음은 기분 좋은 단어는 아니지만, 우리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만큼이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죽음은 모든 살아 있는 존재에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가끔은 문득 진지해지기도 하고, 앞으로 얼마나 살아갈 시간이 남았을지 생각하게 된다. 혹시 남은 시간들을 의미 없이 흘려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신을 돌아보게도 된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는 죽음이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마치 자신만은 불로초를 먹은 듯, ‘어떻게 죽을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만 집중한다. 문득 죽음을 떠올리면 그것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다가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까운 가족부터 돌아보게 된다. 매일 보고 자주 만난다는 이유로 혹시 무심하게 대하고 상처가 되는 말을 습관처럼 쉽게 내뱉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된다.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힘이 되고 격려가 되는 말을 하지 못했음을 되돌아본다. 이런 마음은 나로 하여금 더 사랑하고,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작은 실천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에게도 위로와 용기를 전해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또한 매일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본다.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는 욕심보다는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몇 가지 일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것이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해와 자연이 반복하듯, 나 또한 자연의 일부로서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을 지향해야겠다.
그리고 꼭 실천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이다. 누구나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시간이 없고 머리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미루어 두었던 것들을 정리하고,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은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것이다. 몸과 마음이 온전할 때 시작해야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또 한 가지 중요한 일은 차마 말로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는 것이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종이책이나 전자책으로 만들어 유언처럼 남길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미리 써두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글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미리 알려두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작스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들을 종종 목격한다. 젊은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교통사고, 화재,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 등 언제 어디서든 예기치 못한 일이 닥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는 지구촌 어디에도 안전지대가 없다. 미국, 유럽 같은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방 안에만 갇혀 살 수는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늘 이동하고, 또 위험에 노출된다. 그러므로 늘 안전에 유의해야 하고, 동시에 오늘 하루가 인생의 마지막 날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살아간다면 죽음이 닥치는 그 순간에도 후회 없는 하루였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므로 한 사람을 통해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를 통해 죽음이 들어왔으며,이와 같이 모두가 죄를 지었으므로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퍼졌습니다."(로마서 5:12 신세계역)
"그분은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게 만드셨다.또 그들의 마음에 영원이라는 개념을 넣어 두셨다. 하지만 인간은 결코 참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찾아내지는 못한다." (전도서 3:11 신세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