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더 내릴수록 기분은 더 좋아진다.
추석 당일 오후, 산책을 하기로 했다. 모처럼 긴 연휴를 맞아 오랫만에 아내와 딸, 어머니, 그리고 '율무'가 함께 올림픽 공원을 찾기로 했다. 공원에 도착하자 비가 심술을 부리는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책 나온 사람들이 곳곳에 보인다. 나이가 지긋한 부부가 있는가 하면 신혼부부처럼 보이는 이들도 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 전체가 나온 경우도 있다.
도착했을 때보다 갑자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날씨와는 상관없이 산책이 즐거운 '율무'는 비가 오니 더욱 신이 난 모습이다. 달리 비를 피할 방법이 없어 비를 맞은 채로 시멘트 도로를 걷는다.
'율무'는 잠시 도로 옆에 숲이 나오자 진흙길도 아랑곳하지 않고 숲으로 들어가 풀 향기에 취한다. 털이 온통 비에 젖어 얼굴 모습은 볼품없고, 발은 온통 흙투성이가 되었다.
조금 걷다 보니 공원 내 박물관이 나온다. 근처에서 아이들이 비가 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형 비행기를 날리며 논다. 가는 길 중간중간에 큰 나무들도 보인다. 조금은 비를 피해볼 마음으로 나무 밑으로 가보지만 비를 피하기는 역부족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비를 즐기기로 마음먹으니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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