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에서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인사법이 존재한다.서로 손을 맞잡고 아래위로 흔드는 악수를 하는가 하면,낯선 이에게 서로의 얼굴을 비비며 반갑게 포옹하기도 한다.이처럼 나라마다 형태나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인사는 우리에게 긴장을 풀게 하고 자신도 모르게 밝은 미소를 짓게 한다. 우리가 사는 이곳에도 이러한 미덕은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인사를 잘하지 않은 우리를 발견하곤 한다. 이런 와중에 오늘 아침 버스를 탔다. 버스 기사로부터 "안녕하세요"라는 반가운 인사를 듣고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낯선 이에게 먼저 기꺼이 머리를 숙이는 기사 분에게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점점 메말라 가는 삭막한 현실 가운데서 기꺼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보고 그렇질 못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어떤가? 아파트나 사무실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하게 되지만 어느 때부턴가 자신도 모르게 목에 깁스 한 사람처럼 멀뚱멀뚱 쳐다만 보거나 벽만 쳐다보고 빨리 엘리베이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만 기다리는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특별히 시간과 돈이 드는 일도 아닌데 가벼운 인사가 너무 인색했다. 예전과 달리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별로 없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우리는 도대체 오랜 세월 동안 무얼 배운 것일까? 아주 기본적인 인사 하나도 제대로 못 하면서 말이다.
이처럼 세상이 변해 가면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내가 먼저 인사를 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대가 인사를 해도 잘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서 어떤 때는 내가 먼저 인사를 하고도 민망해질 때가 있다.
그러면 세상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인사를 하고. 받는 것이 어릴 때부터 습관이 돼 있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학교나 가정에서 주어지는 교육이 기본적인 예절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도록 진화론적 사고를 가르쳐서 우리가 동물처럼 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내가 먼저 베풀기보다 남들에게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인 것일까? 우리의 가정에서 자식들을 공주나 왕자로 떠받들어서. 남들보다 항상 자신이 우선시되는 극진한 대우가 습관처럼 배어 버려서 그런 걸까?
그것도 아니면 사람들과 부대끼는 것이 싫어진 욜로족(한 번뿐인 인생 내가 원하는 대로 즐겨보자는 사람들)이 늘어섬일까? 혼자 밥 먹고. 홀로 술 마시고 점점 외톨이가 되어가는 사회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팽배한다.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어울리려고 하지도 않는 풍조 때문일까?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무인도에 고립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안녕하세요"와 같은 가벼운 인사를 잘하게 되면 무엇이 좋아질까? 우선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감으로 자신의 기분이 좋아지고 하루가 즐거울 것이다. 또한 인사를 받는 상대의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니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이로써 바이러스가 확산해 가듯 만나는 모두에게 기쁨의 에너지가 전해질 것이다. 이처럼 이웃으로 직장과 사회로 점점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이처럼 아주 사소해 보이는 "안녕하세요"와 같은 작은 인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이 일이 돈이 들거나 시간이 드는 일도 아닌 작은 노력이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는 절대 작지 않다는 것이다.
연못에 던져진 작은 돌 하나가 큰 파문을 일으키듯, 나로 시작된 긍정의 물결이 다른 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우리 속담에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다섯 글자로 된 "안녕하세요"라는 진심이 담긴 이 인사가 가져오는 파급 효과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자신을 기쁘게 하고.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안녕하세요"와 같은 가벼운 인사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리 이웃들에게 내가 먼저 실천해 보면 어떨까?
저와 함께 오늘부터 다시 한번 시작해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