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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Nov 27. 2022

필리핀 "따가이타이"를 다녀와서

아름다운 자연과 풍요로운 삶을 꿈꾸며

필리핀 클라크 공항으로 이른 새벽 출발 시각이 잡힌 까닭에 인천공항에서 노숙하게 되었다. 처음 가보는 필리핀이라 기대와 셀로움을 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광경은 섬나라처럼 보이질 않고 한국의 여느 시골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잠시 후 활주로를 달린 비행기는 우리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도착시켰다. 한국의 깨끗하고 넓은 인천 공항에 익숙한 나에겐 클라크 공항은 조금은 낡고 좁은 공항이었다. 이전 지나간 한국의 80~90년대가 떠올랐다. 이윽고 시내에 들어서자 난생 처음 보는 트라이씨클이라는 오토바이와 마을버스로 운행되는 고전적인 작은 미니버스가 이채롭게 눈앞을 스치며 머나먼 이국땅에 도착해 있음을 실감케 한다.


이틑 날 오전 필리핀에서 유명한 SM 마트를 가보게 되었다. SM은 우리의 눈을 압도할 만한 크기였다. 백화점과 마트와 같은 복합 쇼핑몰 형태를 띤 SM은 세련된 실내장식은 아니지만 도시로 불릴 만큼 매우 큰 규모로 잠실의 롯데 월드와 비교해서 그 규모만큼은 훨씬 더 크게 느껴질 만큼의 크기로 와 닿는다. 이 SM 시티가 필리핀 내 규모가 있는 도시에는 다 들어서 있다고 하니 더욱 놀랍기만 하다.


방문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외국인들과 함께 젊은 사람들이 무척 많아 보인다. 통계로 나타난 인구만 약 1억2천만 명이고 통계에 잡히지 않은 인구까지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이라고 하니 필리핀의 또 다른 모습을 눈앞에서 확인하는 중이었다. 인구와 영토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을 종합해 보면 이 나라의 발전 가능성은 무척 커 보인다.


다음 날 아침 마닐라로 이동하면서 보는 시내 도로와 이면 도로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로 복잡해 보이지만 서로 먼저 가려고 새치기하거나 빵빵거리는 사람이 거의 없어 필리핀 사람들의 매우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씨를 느끼게 한다. 마닐라 시내를 지나 필리핀 사람들과 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한다는 "따가이타이"를 갔다. 대통령 별장이 있고 바다처럼 드넓은 호수와 산의 아름다운 경치가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눈앞에 펼쳐진다. 


관광지로 소문이 난 때문인지 곳곳엔 고급 저택과 작은 주택들이 혼재해 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해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도로 폭을 넓히느라 분주하다. 일행들은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에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입을 다물 겨를이 없다. 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저녁 무렵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과일 가게가 옹기종기 줄지어서 모여있다. 형형색색인 과일의 표면을 비추는 찬란한 조명은 우리의 발길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바나나와 망고, 파인애플과 그리고 이름 모를 다양한 열대 과일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잠시 정차한 후 산지에서 직접 맛본 파인애플의 달콤한 맛은 우리의 입을 더없이 행복하게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한국에서의 우리의 삶이 너무 바쁘고 여유 없는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자연과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느끼며 필리핀 사람들처럼 이웃과 더불어 상대를 배려하고 여유로운 삶이 함께하는 때가 몹시 그리워진다. 앞으로 다양한 민족과 피부색의 사람들이 평화를 이루며 모두가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는 성서가 약속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어 본다.


이사야 65:21~23 "사람들이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살고 포도원을 만들어 그 열매를 먹을 것이다


그들이 지은 집에 다른 사람이 살지 않고, 그들이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지 않을 것이다. 내 백성의 날은 나무의 날과 같고 내게 선택받은 자들은 그 손으로 일한 것을 한껏 누릴 것이다. 그들은 헛되이 수고하지도 않고, 자식을 낳고서 고통을 겪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은 여호와의 축복받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자손이며 그들의 후손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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