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사라질 때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by 자연처럼

우리 인간에게 더없이 소중한 것 중 하나는 눈물이다. 우리의 인체에서 눈물의 역할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우리의 눈을 적셔서 눈과 눈꺼풀이 마찰을 일으키지 않게 하기도 하고 눈물은 또한 눈에서 이물질을 씻어 내기도 한다 , 눈물에는 라이소자임이라고 하는 방부제가 들어 있어, 눈을 소독해 주고 감염을 막아 주기도 한다. 이처럼 눈물은 살아생전에 자신의 역할에 온 힘을 다한다.


어디 이뿐이던가 임종을 앞둔 이에게는 세상과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앞두고 헤어짐의 아쉬운 눈물을 흘리며 자신에게 맡겨진 마지막 소임을 다한다. 이처럼 눈물은 우리의 삶과는 떼어 놓을 수 없는 불가분의 소중한 존재이다.우리가 세상을 사노라면 기쁜 일보다 슬픔의 순간들이 더 많은 까닭에 눈물이 우리에겐 꽤 친숙해 보인다.


요즘엔 특히 자기 내면의 슬픔을 남들에게 쉽게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더욱 쉽지 않아서 가슴앓이하는 사람이 많아 보인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엔 예전에 흔하지 않던 신경정신과 병원이 심심찮게 눈에 띄고 우울증 환자 역시 점점 늘어만 가는 것 같다. 아마도 한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세계 1위라고 하니 혼자서 밤을 지새우며 눈물을 흘리는 우울증 환자가 얼마나 많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10.29 참사에 억울하게 희생된 자녀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기자회견을 본 적이 있다. 자식의 죽음에 대해 제대로 된 원인조차 모르는 안타까움과 원망에 가슴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서러움의 눈물을 보았다. 이들에게 그 무엇으로, 어떤 말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이처럼 가슴 아린 눈물을 보니 자식을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 생각해 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때론 이러한 눈물이 슬픔의 순간에 일시적으로나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눈물은 슬픔이나 낙심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을 때 눈물을 흘리게 된다.


눈물은 반대로 행복하거나 성취감과 기쁠 때도 흘리게 되는 묘한 존재이다. 얼마 전 월드컵 포르투갈과 한국의 축구 전을 보게 되었다. 구사일생으로 16강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기쁨과 감동의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전설적 인물 손흥민 선수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비추며 인터뷰하는 모습은 이를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선수들뿐 아니라 , 이 광경을 지켜본 관중 역시 16강의 흥분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마치 선수가 되어 운동장을 뛴 사람처럼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기뻤으면 저렇게 눈물까지 흘리게 되나 생각게 한다. 이처럼 눈물은 우리에게 슬픔의 감정을 전달하기도 하도 반대로 기쁨의 감동을 전해주기도 한다.


우리가 어떤 이유로 눈물을 흘리든 눈물은 우리가 말로 표현하지는 않아도 가장 짧은 시간에 상대에게 우리의 감정을 전달하는 신이 주신 특별한 선물임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눈물은 슬픈 이들에겐 함께 슬픔을 나누고 기뻐하는 이들에게는 함께 기뻐해 주게 하는 감정의 가교 구실을 해낸다.


하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엔 더는 고통의 눈물은 사라질 때가 올 것이라고 성서는 약속한다.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주는 슬픔의 눈물이 없어지고 기쁨의 눈물만 가득하길 간절히 고대한다.

계시 21:3,4 "하느님께서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다. 그분은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더는 죽음이 없고 슬픔과 부르짖음과 고통도 더는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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