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아픔이 지나는 파란 길

by 윤창영

이야기가 있는 시 39


*극한의 아픔이 지나는 파란 길.


이 시를 읽을 때마다 극한의 아픔을 떠올린다. 하는 일마다 되지 않아 죽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죽지도 못할 만큼 아팠다. 눈물겨운 나날이었다. 자살하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힘든 때였다. 그래도 그 시간은 지나갔다. 터널 같은 세월. 울산에서 포항을 가는 고속도로에는 터널이 많다. 꼭 그런 터널이었는데, 불이 꺼진 터널 같았다. 하나의 굴을 지나면 또 다시 캄캄한 터널이 나오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런 세월이 내 인생에도 있었다.

하지만, 그 터널을 지나왔고 지금 행복을 쓴다. 인생이란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길이다. 다행히도 난 그것을 잘 버텼지만 그렇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뉴스를 접한다. 그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글썽인다. 그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지나기 마련인데 하는 안타까움.


눈물 아니면 핏물


팔목 보다 작은 세상

목이 목이 아닌 목에는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파란 강이 하나 있고


예리한 칼

펑펑 나오는 물은

눈물 아니면 핏물


살아보니 아름답다던 사랑은

나에게만 아름답지 않더라.

새 살이

흉터로 돋아난 팔목으로

닦는 눈물

날 버린 그대도 행복할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달달한 추억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