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하나, 눈물 한 방울

by 윤창영

*콩 하나, 눈물 한 방울


콩나물 놓아 장사하는 어머니와 내년에 콩나물 놓을 해콩을 사러 두동으로 갔다. 두동은 작년부터 생긴 어머니가 콩을 사는 곳이다. 재작년까지 콩나물 장사를 하던 할머니가 몸이 불편해 더 이상 콩나물을 놓지 않기에 우리 차지가 되었다. 그 할머니 연세도 어머니와 나이가 같은 87살이라고 한다. 아무 콩이나 콩나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콩나물 콩은 따로 있다. 구하기도 쉽지가 않다. 또한 콩을 기르는 사람들이 전부 노인들이라 시장까지 들고 나오는 것이 힘들기에 내가 직접 어머니를 모시고 농촌으로 콩을 사러 간다.

작년에 언양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올해는 살 콩이 없어졌다. 작년에 봉계 할아버지가 많이 노쇠해져서 올해는 콩 농사를 짓지 않아 올 해 살 콩이 없어졌다. 해마다 콩나물 콩을 기르는 노인들이 줄어들고 있다. 시장에서 할머니가 파는 콩나물은 콩나물 공장을 거치지 않고 하루 10번 넘게 직접 물을 주어 기른 우리 고유의 식품 재료이다. 콩 농사를 짓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콩나물을 기르는 할머니들이 한 둘 세상을 뜨고 있어, 언젠가 우리는 공장에서 나오는 콩나물만 먹을 수 있으리라. 직접 손으로 기른 콩나물을 더 이상 먹지 못하는 날이 올 것이다. 어머니의 시대가 끝이 난다면.


콩 하나, 눈물 한 방울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할머니는

올해 혼자 콩을 길렀다.


콩을 키우며

할아버지 생각을 많이 했으리라.


콩이 꼭 할머니 눈물 같다.

한 가마의 콩이

한 가마의 눈물 같다.


그 눈물이 뿌리를 내려

콩나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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