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시 50
*바닷가에 가서 살고 싶다.
어릴 때 울산 근교 바닷가 우가포란 곳에서 성장했기에 항상 바다에 대한 동경이 있다. 결혼했을 때 아내에게 바닷가에 가서 살자고 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나이 60 즈음이 되면 그 꿈을 이루고 싶다. 60즈음이 되면 아들 둘 다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것이고, 아내와 나 둘이서 바닷가에서 글을 쓰며 늙어가고 싶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어디에서 늙어갈 것인가 하는 것은 자신이 선택하면 된다. 자신이 그곳에서 행복하기만 하면 어디에 살든 문제일 것은 없다. 산 속에 들어가 TV 프로램의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살든지, 도시 중간에 아파트에서 살든지 그것은 자신이 결정하면 된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바닷가에서 사는 것을 꿈꾸어왔고, 나이가 들면 꼭 그렇게 살고 싶다.
돈은 많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공과금 밀리지 않을 정도면 족하지 않겠는가? 욕심을 내려놓고 바닷가에서 시처럼 살고 싶다.
바닷가에 가서 살고 싶다.
바닷가에 가서 살고 싶다.
생미역을 초장에 찍어도 먹고
말려서 미역국도 끓여 먹고
고동도 잡아서 삶아먹고
해삼이랑 멍게도 잡아먹고
여름이면 아이 되어 멱도 감고
겨울이면 바닷가에 불 피우고
벌벌 떨며 낚시도 하고
해맞이도 하고
감빛 노을도 바라보고
비 내리는 바다도 바라보고
바람 센 날은 파도도 보고
마당에 개 한 마리
닭도 몇 마리
텃밭에 채소도 키우고
작은 연못 만들어
붕어와 미꾸라지도 넣어두고
가까운 문우나 후배들과
모닥불 피워두고
밤늦도록 시도 읽고,
그렇다고 혼자 살고 싶진 않다.
열 집 내외 사람이 사는 곳.
음식도 서로 주고받는 곳.
그 정도면 살기에 충분하다.
바닷가에 가서 살고 싶다.
파도의 목소리
뒷산 소나무를 스치는 바람소리
그 소리를 받아 시도 쓰면서.
그 정도면 살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