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창영 Jan 22. 2019

괴물 책쓰기

*책 쓰기는 몰입을 하며 써야 한다.

*책 쓰기는 몰입을 하며 써야 한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꼭 좋은 책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제까지 끝을 내겠다는 데드라인을 설정하고, 하루에 어느 분량의 글을 쓰겠다고 정해두고 쓴다면 훨씬 효율적으로 글을 쓸 수 있다. 각자 마다 글을 쓰는 스타일이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한 권의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몰입을 하여 빠른 시일에 끝을 내는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이 곧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책을 쓰는 데는 유용하다. 

바쁜 현대를 살아가자면 숨 가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생활에 젖어버린다면 글쓰기는 미루어지기 일쑤이다. 한번 미루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그렇기에 시간만 가고 글은 써지지 않는다. 일단 시작했다면 끝을 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잘 쓰던지 못 쓰던지 일단 목표한 분량에 대해 끝을 내어놓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글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퇴고 시에 다듬으면 된다.     


일단 초고를 완성하는데 의미를 두자. 일단 시작을 하고 시작을 했다면 끝장을 보자. 그것이 책을 쓰는 지름길이다.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손가락이 알아서 쓴다는 말이 있다. 피아노 연주를 할 때 손가락이 알아서 건반 위를 달린다. 마찬가지로 일단 쓰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손가락이 알아서 자판 위를 달리게 된다. 잘 쓸 수 있는 것부터 쓰자. 어려운 주제부터 쓰기 시작하면, 초반부터 맥이 빠진다. 잘 써지는 글부터 쓰기 시작하면 쓴 글의 분량에 힘입어 다음을 쓰게 된다. 

바빠서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한다. 글을 쓰지 않으면 배가 고파야 한다. 인간의 3대 본성이 수면욕, 성욕, 식욕이라고 할 때, 글을 쓰는 것은 제 4의 본능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매일 쓰겠다는 원칙을 정하고, 글쓰기를 어떤 다른 일보다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즉 글쓰기의 지위를 시간의 맨 위에 두라는 말이다. 틈이 날 때마다 쓰자. 그러면 글쓰기에 탄력을 받는다. 필자의 경우를 소개하면,    


필자가 글을 쓰는 것을 보고 함께 다니는 친한 후배는 필자에게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글쓰기 괴물이 된 셈이다. 이 별명이 무척 좋다. 무언가에 미칠 정도로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2017년 10월부터 12월까지 울산 남구청에 들어가 <울산광역시 남구 20년사> 중의 300p 분량의 ‘주요성과 부분’을 적었다. 아침 9시 남구청으로 출근을 하여 오후 6시 퇴근을 했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는 8시간 동안 앉아서 글만 썼다. 그러던 중 책 쓰기에 대한 책 임승수의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를 읽었다. 그 내용 중에는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리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리면 그 글을 보고 출판사에서 출판을 의뢰해오기도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쓰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그래서 책을 내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했다. 과거 메모를 한 날을 찾아보니, 그 날이 2017년 11월 16일이었다. 그날 이후 남구청에서 퇴근을 하고 난 뒤에는 오마이뉴스에 기고할 글을 썼다. 기사가 채택이 되면 원고료를 주었기에 동기부여로써는 그만이었다. 오마이뉴스에 필자의 글이 조회수 10만회를 넘기는 등 반응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2018년 1월에는 이달의 게릴라 기자에 선정되어 상금을 10만원 받기도 했다. 총 30건 넘는 원고가 채택이 되었고 원고료를 정산하니 70만 원이 넘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2018년 한 해는 글만 쓰면서 보냈다. 남구청 계약기간이 끝나고 난 후 실업급여가 나왔다. 책을 내고 싶었기에 아내에게 실업급여 기간 중에 글만 쓰고 싶다고 말했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아내가 동의해주었기에 책만 쓰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러던 중 친한 후배 명근이가 이언대 작가의 책 쓰기 강의인 ‘자이언트 스쿨’을 수강하라고 강권했다. 처음에는 부정적이었다. 글쓰기라면 자신이 있었기에 왜 내가 그것을 들어야 하는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후배에게    

“야, 내가 강의를 했으면 했지, 왜 그걸 내가 들어야 되냐?”    

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후배가 워낙 강권하였기에 결국 듣기로 했다. 그런데 앞서 후배에게 한 말이 자만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강의를 듣고 보니 글만 잘 쓴다고 해서 책을 내는 것이 아니었다. 책을 내는 방법을 알아야 책을 출간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글 쓰기와 책 내는 것은 차이가 있었다. 이은대 작가는 그것을 필자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강의를 듣고 필자는 본격적으로 책을 썼다. 이은대 작가는 40년 넘게 글을 쓰고도 책을 한 권도 내지 못한 무늬만 작가인 필자에게 책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필자의 인생이 바뀌는 변곡점도 선물해 주었다. 강의를 들으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강하게 들었기에, 앞에서도 잠시 언급을 하였듯이, 첫 책의 초고를 열흘 만에 완성했다. 그리고 또 열흘에 걸쳐 퇴고를 했다. 그러고 난 후 출판사에 투고를 하여 계약을 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첫 책 <글쓰는 시간>이다. 이 글을 빌어 이은대 작가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글을 시작하여 한 달이 안 되어 계약을 했다. 물론 빨리 글을 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몰입해서 글을 쓴다면 한 달 만에도 책을 계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위에서는 책 쓰기를 시작하여 몇 년이 걸려도 책이 나오지 않은 사람을 많이 보았다. 시간이 많다고 해서 꼭 좋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며, 꼭 책으로 출판되지도 않는다. 그리고 바로 두 번째 책의 집필에 들어갔다. 20일 만에 초고를 쓰고 한 달이 되었을 때 또 계약을 하였다. 1월 중순 경에 책 쓰기를 시작하여 2월에 한 권, 3월에 한 권 두 권의 출간 계약을 하게 되었다. 글을 잘 쓴다고 자랑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몰입의 힘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후 4월까지 1권 더 책을 썼으나, 이 책은 계약이 되지 않았다. 4월부터 9월까지는 개인 사정으로 책 쓰기를 멈추었다. 그러다 9월 6일 전정기관염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 만에 퇴원을 하였고, 퇴원하는 날이었던 9월 12일부터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여 10월 4일 세 번째로 <사랑은 가슴에 꽃으로 못치는 일>을 계약하였다. 이때는 대학교 수시 시험 철이었기 때문에 10여 명의 대학 자기소개서 컨설팅을 병행한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쓰기 시작한 지 20일이 채 되지 않아 계약까지 했다.     

그 다음으로 가칭 <이야기가 있는 시>와 가칭 <대입 자기소개서 실용서> 두 권을 동시 집필에 들어갔으며, 11월초에는 첫 번째 계약을 한 <글쓰는 시간>이 출간되었다. 그리고 11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울산광역시청에서 의뢰를 받아 <마을공동체 스토리텔링 북>을 완성했으며, 12월 24일 <사랑은 가슴에 꽃으로 못치는 일>과 <마을공동체 스토리텔링 북> 두 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12월 31일에는 그 동안 써왔던 고 안일호 어르신의 인생을 쓴 가제 <땅꾼>을 완성했다. 그리고 지금은 책 쓰기 책인 <지구에 산 기념으로 책 한 권은 남기자>을 쓰고 있다. 이 책도 15일 이내에 완성한다는 기한을 정해두고 쓰고 있다. 이 정도면 후배가 괴물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 괜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것이 몰입의 힘이다.     


“책 쓰기를 그렇게 한번에 다해버리면 소재가 고갈되어 글 쓸 것이 더 없지 않느냐”    


는 질문을 받곤 한다. 그럴 때면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쓰면 쓸수록 쓸 것이 더 많아지는 것이 책 쓰기이다.”    


책 쓰기 TIP23    


글을 쓴다고 해서 다 책을 내는 것은 아니다.

책을 내려면 내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몰입을 하여 쓰면 훨씬 빨리 책을 쓸 수가 있다.

빨리 쓰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지만

늦게 쓰는 것도 좋은 것이라 말할 수 없다.

쓰면 쓸수록 쓸 것이 많아지는 것이 책 쓰기다.    

1년 3개월 동한 몰입하여 책을 쓴 결과.

6권 분량의 글을 적어 5권을 계약했고

4권을 출간했으며, 현재 3권을 동시에 쓰고 있다.    


책 쓰기의 진정한 괴물이 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처음 책을 내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