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윤창영 Mar 19. 2018

나의 알코올 중독 극복기

취한 눈으로 행복을 볼 수 없다.

*알코올 중독의 병폐와 극복하는 방법    


오늘 인터넷에서 남편이 술 마시는 것 때문에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어느 여자의 글을 읽었다. 그 글을 읽으니 예전에 술 마시던 때가 생각이 났다.


예전에 술을 마실 때는 술값으로만 하루에 3만 원 이상이 들어갔다. 한 달로 치면 거의 100만 원 이상이 술값으로 날아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것은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옷을 살 생각도 구두를 살 생각도, 스킨, 로션이 떨어져도 그것도 돈이 아까워 사지 못한 것이다. 술 값 이외의 돈은 다 아까웠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해가 불가능하리라.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미련하게 살았다는 생각을 한다.


아내는 아들과 함께 식당에 가서도 돈이 아까워 아들 것만 시키고 자신은 먹지 않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그렇게 술로 돈을 쓰면서도, 아내는 10년 동안 낡은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것을 몰랐다.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도 서울에서 대학교 다니는 아들이 친구들로부터 거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궁색하게 살아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 오로지 내 괴로움에만 허덕였고, 절망했다.    


지금은 술을 끊고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아직도 과거의 나처럼 미련하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음이 안타깝다. 과거의 나처럼 가족은 뒷전이고 자기 안일만을 위해 취해서 살아가는 가장들. 그러한 가장들의 특징은 자기 탓이 아니라는 변명을 한다. 이렇게 술 마시는 것은 아내의 잔소리 탓이며, 아이들이 속을 썩이는 탓이며, 친구들 탓이며, 세상이 자기를 몰라주는 탓이며, 탓탓탓이다. 결코 자기 탓은 아니다.    


또한, 그렇게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 중독에 빠진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알코올 중독자는 매일 밤과 낮 구분 없이 술을 마시는 사람이며, 자신은 최소한 저녁에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신다고 이야기하며 중독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예전에 나처럼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자신은 결코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모르겠지만 저녁이 되면 술 생각이 나는 사람이면 알코올 중독자가 아닐까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자신이 생각한다면 그것은 십중팔구 중독자일 것이다. 그 기준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으면서도 자신은 중독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알코올 중독자는 자신의 행위가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     


“난 매일 술을 마시지만 취하면 그저 집에 와서 잘 뿐이다. 내가 폭력을 쓰나, 술주정을 하나, 나 같이 순하게 술 마시는 사람이 무슨 알코올 중독이냐? 중독자 보지도 못했나?”    


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술이 취하도록 매일 마시는 것과 술 취하면 정신을 잃고 잠드는 것이 중독이 아니라면 무엇이 중독일까? 또한, 술을 마시는 비용이랑, 시간의 소비까지 생각한다면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 술을 해독하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10시간 이상이 소모된다. 그런데 술이 완전히 해독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 또 술을 마신다. 그러면 눈에 보이지 않는 건강까지 잃게 되는 것이다.


돈과 시간과 건강뿐만 아니라 가정의 화목도 깨어진다.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있어야 할 시간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은, 기둥이 없는 집과 같다. 그런 집이 온전할 리 만무하다. 아이들이 엇나가면 술이 덜 깬 아빠는 감정적으로 대응하여 아이들의 반발심만 키운다.

‘아빠는 매일 술 마시면서, 우리에게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어?’라는 생각을 하며 자기들도 하고 싶은 데로 한다. 아버지의 취한 모습이 자신들의 엇나가는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와 자녀에게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다. 가장 고생하는 것은 아내이다. 아내는 남편의 술 마시는 것과 아이들이 엇나가는 것 두 가지 모두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술 마시는 남편을 둔 가정은 경제적으로 항상 쪼들리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사는 즐거움이 없게 된다. 자존감이 약해지고 심하게는 우울증을 겪기도 하고 탈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생활을 극복하려면 먼저 남편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편들도 알코올 중독은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술로 인해 피폐해지는 자신과 가정의 상태를 느끼고 있으므로 술을 끊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알코올 중독의 경우에는 보통 저녁 5시에서 8시 사이가 고비이다. 이때에 가장 술 생각이 많이 난다. 술을 끊기로 결심하고 이 시간을 잘 보내더라도 그다음의 복병이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룰 수 없다는 데 있다. 오랫동안 술에 절어 살아왔기에 술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어있고 몸 상태도 거기에 맞추어져 있다. 그것은 술에 취해야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술을 찾는다. 그런데 숙취로 자는 잠이 숙면으로 이어질 리 만무하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겠지만 먼저 알코올 클리닉을 찾아서 의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다. 알코올 중독을 병으로 인식하여야 한다. 병은 치료하면 되고 알코올 중독은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나의 경우 알코올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고 많이 실패했다. 그러면서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가 약을 처방해주었다. 우선 약을 먹으니 밤에 잠을 잘 수 있었다. 문제는 5시에서 8시 사이 술 생각을 극복하는 것이다. 


하나의 방법은 저녁을 일찍 먹는 것이다. 배가 부르면 술 생각이 적게 난다. 또 하나는 술 마실 시간에 좋아하는 다른 것을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글쓰기를 했다. 그러고 약을 먹으니 잠이 왔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밤 9시만 되면 잠자리에 들었고 그 습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에 일찍 일어나는 새벽 형 인간이 되었다. 지금도 새벽 5시만 되면 일어난다.


첫째 날은 ‘일단 오늘 하루만 참아보자’라고 생각하며 마시지 않았다. 그러자 매일 마시는 습관이 깨어지게 되었다. 두 번째 날은 ‘어제도 이겨내었는데 오늘 하루만 더 이겨내자’라는 생각으로 참았으며, 세 번째 날은 이틀을 참은 것이 아까워서 또 참았다. 그렇게 해서 열흘을 참았다. 시간으로 치면 240시간이었으며, 그때 ‘300시간만 넘기자’라는 생각으로 또 참았다. 그러다 보니 한 달이 지났다. ‘이왕 시작한 것 100일만 넘기자’라는 생각으로 100일을 넘겼고, 그러다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 술을 끊은 지가 3년이 되었다.    


술을 끊고 난지 3년이 지난 지금은 무척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아내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때마다

“이제 시작이야, 앞으로 얼마나 더 좋아질지 기대해도 좋아.”

라고 말한다. 이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고 술 생각도 나지 않는다. 다만 술로 보낸 세월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 진작 정신을 차리고 가족을 돌아보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절실하게 가슴을 친다. 


술을 마시면 잃는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가능한 한 빨리 술의 중독에서 벗어나 가족을 돌아보아야 한다. 돌아보면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너무 많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술 마시는 생활이 얼마나 미련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술을 끊으니 개인적인 역량을 키울 시간을 갖게 된다. 난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여 출판사와 계약을 하였고, 조만간에 생애 첫 책이 출판될 예정이다.    


“술이 취해서는 결코 행복을 보지 못한다.”    

작가의 이전글 *아내와 행복하게 사는 10가지 방법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