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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papa Sep 29. 2020

HRD의 미래

이젠 '자기 주도 성장'이 필요한 시대

최근 비대면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물론 나의 이전 글에서도 많이 활용된 단어들이긴 하다. 비대면의 시대가 가장 많이 바꾼 영역은 아마도 교육 분야 일 것이다.

학교에서도 비대면 교육 실시로 인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면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자기 주도 학습'이다. 이전에는 학생들 간 개인의 실력 차이를 인정하기보다는 표준화된 목표 수준을 정해놓고 거기에 모든 학생들의 수준을 맞추기를 기대하며 수업을 진행해왔다.

그중 실력 있는 아이들은 별도로 학원을 더 다니거나 해서 자신의 공부에 대한 갈증을 채운다. 이미 자기 주도 학습을 하고 있는 학생이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끄는 대로 따라왔던 자기 주도 학습이 부족한 아이들은 지금의 상황이 학습 능력 저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한다. 이제 학교에서 선생님이 주도하여 학습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수업방식은 쉽지 않다. 비대면 방식, 온라인 방식의 제한적인 형태의 수업방식은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그 사람을 끌고 산 정상, 아니 산 중턱까지도 올라가기 힘든 방식이다. 즉, 자기 주도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학습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회사에서는 어떤가?

회사에서도 조직원 간 개인 역량의 차이는 많이 발생한다. 개인별 차별화되어 있던 역량은 기업교육의 명목 아래 표준화된 역량 수준을 설정하고 거기에 맞게 모든 직원들의 교육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기업교육이 효과적이냐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해왔고, 나도 사실 그 말에 공감을 해왔다. 기업교육은 매년 수억에서 수십억의 비용을 지불하는 대신 과연 그 정도의 효과를 가져왔는가?라는 사실에 누구 하나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개인 역량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 그런 사람들을 모아놓고 동일한 수준의 교육, 동일한 난이도의 교육을 진행하는데, 어떻게 그것이 효과적일 수 있겠는가?

개인별 차별화되어 있던 역량을 어쩌면 기업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두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었을 것이다.

비대면 형태의 회사 교육은 이젠 더더욱 그러한 상황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비대면으로 수행하는 강의식 교육에서 강사와 교육생의 Interaction이 원활하지도 않아서,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교육이 너무 시간 낭비일 수밖에 없다. 그것을 보완하는 방식이 직무별, 수준별 맞춤교육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도 개인 간 역량 차이에 대해 대응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교육, 우리가 HRD 영역이라고 부르는 영역에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 할까?


아마도 지금보다 더 훨씬 개인화된 교육 형태로 발전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모습은 바로 개인별 AC (Assessment Center), DC (Development Center) 형태 일 것이다. 개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능력이 부족한지 개인화된 진단을 실시하고, 그에 맞춰서 개인별 육성 방향에 대해 코칭을 해줄 수 있는 기능이야 말로 앞으로 HRD가 가져가야 할 방향성이 될 것이다. 물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 조직에서 연간 사용하고 있는 비용과 시간을 고려한다면 그리 큰 차이는 아닐 수 있다.


교육이라는 영역은 비용도 중요하지만, 효과성이 더 중요한 영역으로, 과거 2,30년 전부터 해오던 교육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무의미해졌다. 

시대가 바뀌었고, 아니, 뒤집혔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고, 거기에 HR의 영역도 또한 기존 2,30년 전의 기능을 고수해서는 존재 자체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회사 내에서도 집단주의 패러다임에서 점차 개인주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거기에 맞게 성과관리, 보상 등 HRM영역의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HRD 영역에서 고민해야 할 것들은 지금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HRD의 관점 자체를 개인에 맞추서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조직 내 다른 기능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다. 조직의 변화는 사람에 의해 시작된다. 그 변화를 이끌 사람을 만들려면 명심하자. 지금 변하지 않으면 Follower 밖에 될 수 없고, 그 변화의 방향은 개인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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