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 위임인가 책임 전가인가
권한 위임은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경영학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우리 기업에서도 많은 리더에게, 새롭게 리더가 된 사람들에게 리더십 교육에서 빠지지 않고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가 권한 위임일 것이다.
권한 위임의 실체가 무엇일까?
권한 위임이란, 내가 책임지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그 업무 수행에 대한 권한, 역할을 부하직원에게 내려주어 그들이 그 업무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게 하며, 이를 통해서 그들을 육성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대신 권한은 내려주되, 책임은 리더 본인이 계속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기업에서 리더들은 권한 위임을 했다고 믿지만, 그 권한을 받는 부하 직원은 책임전가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건 왜 그럴까? 리더들이 업무 수행의 권한을 내려주면서 책임도 내려줘서 그렇기도 하지만, 리더들은 왜 권한을 주면서 책임까지 주게 되었을까?
리더들이 부하직원에게 업무 수행에 대한 권한을 부여할 때, 과연 리더가 그 업무가 어떻게 수행되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비전을 가지고 부여를 했다면 적절한 권한 위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가 잘 모르는 일을 부하직원에게 해보라고 시킨다면 권한 위임처럼 보이지만, 이는 책임 전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즉, 권한 위임과 책임 전가는 모양새는 같지만, 리더가 그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나누어진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다.
권한 위임이 책임전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하직원에게 적절한 방향성 제시와 조언, 코칭 등이 필요할 것이다.
리더가 모든 것을 알고 조언을 하고 코칭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 다만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다는 것은 일에 대한 명확한 철학과 인사이트를 갖는 것으로 리더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이러한 덕목을 갖추지 않고는 리더의 자리에 오르지 말아야 하거나, 권한 위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해봐야 책임전가로 밖엔 보이지 않을 테니까...
권한 위임과 책임 전가는 전문성의 차이...
알고 위임하면 권한 위임, 모르고 위임하면 책임 전가가 된다.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