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블로그에 남겼던 글. 읽는 이에게 도움이 될까 올려본다.
어느 날 불쑥 다가온 그 무력감은 시간을 되돌리지 못한다는 당연함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그 무력감은 곧, 외로움으로 바뀌어 날 뒤흔든다.
무력감, 외로움, 후회.
내 곳곳에 붙은 큰 먼지들이 되레 날 내 인생에서 털어내려 노력하지만.
이 기분을 글로 남김으로써 내가 그놈들을 먼지처럼 털어내 본다.
난 먼지가 아니니까.
우리, 먼지 따위 같이 털어내보자.
어차피 사람은 나이를 먹고 지나간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돈이 많건, 외모가 뛰어나건, 천재이건, 평범한 사람이건.
그 누구도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 없고, 과거에 존재할 수 없다.
그 사실만은 3살짜리 애든 100살짜리 노인이든.
시간 앞에선 모두가 공평하다.
점이 모여 선이 되듯이.
그 점이 아무리 행복해도 혹은, 아무리 지옥 같아도 어차피 지나간다.
우리의 인생은 지나가는 삶이지, 점에서 머무는 삶이 아니니까.
그렇기에 과거의 영광은 지나간 과거의 내 것이며, 유난히 고되고 아픈 오늘도 지나간다.
언젠가 또 내게 다가올 아픔도 결국엔 지나갈 것이니, 너무 현재에 머물러 아픔에 과몰입하지 말 것.
인생 순간마다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라.
그게 행복한 순간이든 아픈 순간이든 결국 다 지나간다.
고로, 선택과 집중에 의한 과몰입 외에는 시간을 붙잡아 두려고 하지도 말고 지속되길 바라지도 말라.
인간이 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니다.
인간으로서 시간을 초월하는 것보단, 감정을 다스리는 게 훨씬 쉽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외로움을 타인으로 치유하려 하지 말라.
타인을 믿을 바에 날 믿어라.
이겨낼 수 있고, 아픈 순간도 잘 다독여서 흘려보낼 수 있다.
나한텐 충분히 그럴 힘이 있다.
당신에게도 충분히 그럴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