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의 틈이 생겼다.
매일 같은 걸 하는 걸 좋아해서
그래서 자주 가던 카페에 갈까 했지만
이틀 연속 뭘 마시면 위가 아파서 카페는 갈 수 없었다
그럼 어쩌지?
좋아하던 돈가스를 먹으러 가자.
움직이던 동선에서 벗어나는 길목에 있어서
먹고 싶어도 지나쳤던 곳을
오늘은 차를 두고 걸어서 다녀왔다
돈가스를 든든히 먹고
배가 불러 어딘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가고 싶은 곳이 없었다.
그럼 걷자.
하천을 따라 걷고 걸었다.
그 끝에는 도서관이 있다.
마침 잘됐어.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보고 싶었는데
도서관에 가면 있겠지?
걷는 길에 보이는
하천의 물결이 애매하게 에메랄드 빛이다.
예쁘다. 해가 나면 더 예쁘겠어.
새를 좋아해서
보이는 새들도 세보았다.
박새, 참새, 까치, 비둘기, 이름 모를 오리 세 종류.
일곱 종류나 본 것이 뿌듯했다.
도서관에 도착했다.
보려던 책은 대출 중이다.
대신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을 빌렸다.
다시 걸어서 요가원으로 돌아간다.
해가 나니까 땀이 난다.
매일 내가 생각한 계획 속에서만 살다가
계획 없는 시간을 보내니 행복했다.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들은 머리에 가득 남아
내 생각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마음의 환기가 됬던 계획없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