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를 통해 전달하는 사과 반절의 미학-이브

by 데일리아트

이브 개인전, 《동산바치》전시 일정: 5월 2일- 6월30일
힐링갤러리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7-2, 밝은힐링안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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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아오리 사과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작가 이브가 만들어낸 '순이'의 외침이다. 이브(EVE)의 첫 개인전 《동산바치》는 ‘순이’라는 상징적 인물을 통해 ‘받지 않아도 줄 수 있는 마음’을 스토리텔링으로 구현해낸 개성 넘치는 전시이다.


전시명 ‘동산바치’는 꽃과 화초를 심고 가꾸는 사람을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작가가 동산바치라면, 동산에는 순이가 살고 있을 것이다. 이브의 창작 세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캐릭터 ‘순이’ . 순이는 산 입구에 있는 무표정한 안전요원에게 사과 반봉지를 건네며 "수고하십니다" 라고 말한다. 사과를 받은 사람은 미소로 대답한다.


"남은 반절의 사과는 계곡물에 동동 띄워두고 한참을 놀다 새파래진 입술로 한입 베어먹는다. 아오리 사과 한봉지에 겨우 이천원이다. 그 때 그 사과는 내가 본 것이며, 먹은 것이고 동시에 나를 만든 것이다."


사과를 매개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작가 자신이 경험했던 이린 시절의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는 작가를 만든 시작점이다. 전시에서 작가와 순이는 병치된다. 조건 없이 건넨 사과 그 마음을 통해 이브는 처음으로 교환을 전제로 하지 않은 관계를 체험했다. 그 체험은 이후 작가로서의 태도, 삶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작품 캐릭터 '순이'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뿌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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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I am what I eat, 2025, 아크릴 채색, 우레탄 마감, 49x50x72cm


작가 이브는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라고 말한다. 사과는 이브에게 있어 기억이자 기원이다. 나눔의 흔적이 스며든 자기 존재의 씨앗이기도 하다.


작가가 표현하는 스토리 속 순이가 보여주는 세계는 동화 같기도하고, 안성에서 작은 집을 짓고 예쁘게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몬스테라 잎처럼 구멍 난 구조를 닮은 정체성/ 햇빛이 스며드는 틈 사이에서 조심스레 자라는 내면/ 그리고 자신을 담은 사과 한 알.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I am what I eat〉를 비롯해서〈Daughter of Deliciosa〉, 〈self portrait〉등을 만날 수 있다. 순이와 함께 감각의 정원을 거니는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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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Daughter of Deliciosa;균형의 씨앗,2025, 아크릴채색,우레탄 마감, 24x24x5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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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monstera ; 사이로 자라나는 아이, 2025, 아크릴채색,우레탄 마감, 42x41x7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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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동산바치, 2025, 아크릴채색, 레진, 압화,전나무,우레탄마감, 15x15x28cm


작품 하나하나에는 작가의 시간, 감정, 그리고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관객은 이를 통해 ‘내가 받은 것 없이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순이가 보여주는 나눔의 미학에 미소짓는다.


작가 소개


작가 이브(EVE)는 조각 작업을 통해 식물의 성장 방식, 나눔의 본질, 기억의 감각화를 탐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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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self portriat; Anthurium_15x15x4(cm)_PLA에 아크릴 채색_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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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self portrait; Florida Beauty_22x31x4(cm)_PLA에 아크릴 채색_2025


이브의 작업은 몬스테라, 안스리움, 베고니아 등 식물의 성장과 변화를 모티브로 한다. 그는 식물의 잎에서 나타나는 어린 잎과 성체 잎의 공존성을 통해, 인간 존재 안에 내재된 미성숙과 성숙, 시작과 도착,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조형 언어로 탐구한다.


그의 대표작 〈Self Portrait〉는 이브의 자전적 시선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작업 이다.


“나는 언제나 스스로를 완성된 존재라고 여기지만, 돌아보면 한참 미성숙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리고 훗날 다시 오늘의 나를 바라볼 때 나는 여전히 완성된 나이면서도 동시에 부족했던 과거가 되겠지요.”


〈Self Portrait〉는 단순히 작가의 외형을 모사한 자화상이 아니라 성장하는 식물처럼 언제나 미완성과 완성을 동시에 품은 존재로서의 인간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힐링갤러리는 경남 창원시에 있는 밝은힐링안과 내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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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Daughter of Deliciosa ; 공중뿌리,2025, 아크릴 채색, 우레탄 마감, 26x24x52(cm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이다. 병원을 찾는 다양한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전시를 접하게 된다. 전시를 보러 찾아온 사람들뿐 아니라, 우연히 병원을 찾은 사람들의 일상 속에도 예술이 스며들 수 있는 접점이다.


작가 이브는 “정원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 그 안에서 순이의 조각이 잠시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머물게 하길 바란다”고 전시의 포부를 밝혔다.


캐릭터 '순이'를 통해 전달하는 사과 반절의 미학- 이브(EVE) 개인전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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