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올해로 45년을 맞았다. 45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그때의 망령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은가? 시대는 바뀌어도 인간의 흑역사는 반복되는 모양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날 빛고을 광주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는 전시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공명-기억과 연결된 현재》전을 4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본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두 번의 계엄(1980년, 2024년)을 중심으로 인간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합리와 희망의 공존에 대해 탐구하는 기획이다.
전시 제목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의 수상 강연에서 영감을 받아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을 차용해 기억과 현재를 연결짓는 주제로 만들었다.
전시장 도입부의 아카이브전은 1980년대와 2024년을 연결하는 음악의 사회적 의미와 변화를 조명한다. 전시장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오월의 노래〉, 〈광주출정가〉, 〈그날이 오면〉 등 총 20여 곡이 플레이리스트로 구성돼 전시장 곳곳에 울려 퍼진다. 또한 2024년의 시위 현장을 재현한 전시 후반부 공간에서는 민중가요, 개사곡, K-팝, 클래식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재된 시민들의 음악 문화를 보여준다. 광주시립미술관 윤익 관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이하여 광주를 찾는 국내외 방문자들과 우리 시민들이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우리 시대의 아픔과 이를 극복한 오월정신에 대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요 작품
권혜원, 바리케이드에서 만나요
권혜원이 〈바리케이드에서 만나요〉는 19세기 파리에서 시작된 바리케이드의 의미를 현대 시위 현장과 연결하며, 저항과 연대의 정서를 영상과 사운드로 구현한다. 전 세계 시위 현장에서 불려온 저항가요의 서사를 예술적으로 재구성했다.
성기완, HLKG518 여기는 라디오 광주, 2025, 다채널 소리설치, 혼합재료
성기완의 〈HLKG518 여기는 라디오 광주〉는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시작해 미래로 전파를 쏘는 가상의 디지털 라디오라는 설정을 통해, 역사와 현재의 메시지를 연결하는 라디오 설치작품. 관객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시간의 간극을 넘는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신도원, 너-기억의 투영, 2025, 5채널 프로젝션, 3D 구조시뮬레이션
신도원의 〈너-기억의 투영〉은 반투명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상과 음향이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으로 구성된 참여형 미디어 설치다. 관객 스스로가 해석의 주체로 참여하며, 기억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몰입형 공간을 연출한다.
임용현, 발화의 등대,2025,미디어설치,혼합재료,4채널 인터렉티브 영상, 가변설치
임용현의 〈발화의 등대〉는 관객의 목소리를 감지해 빛으로 반응하는 대형 인터랙티브 설치다. 개인의 발화가 어떻게 공공의 빛이 되어 확산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민주주의의 상징으로서 '목소리'의 의미를 되새긴다.
양민하,그대와 그대의 대화,2025,생성형 인공지능,스피커,LED스크린,플레이어
양민하의 〈그대와 그대의 대화〉는 1980년대 광주와 2024년의 뉴스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생성한 텍스트와 이미지로 구성된 AI 기반 설치작품이다. 기계가 재현한 인간의 기억을 통해, 감정과 서사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1980년 광주, 45년 후의 서울: 5·18 과 12·3《공명-기억과 연결된 현재》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