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평화의 문
손자들이 평화의 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몽촌토성(夢村土城)은 한성백제(BC 18-AD 475)의 대표적인 토성이다. 풍납동토성(風納洞土城)이 평지에 축조되었다면 몽촌토성은 해발 45m 내외의 자연 구릉을 이용하여 축조했다. 한성 백제의 중요한 군사적, 문화적 기능을 담당했던 성터이며 이웃의 풍납동토성과 함께 백제 초기의 왕도를 엿볼 수 있는 우리의 귀중한 자원이다.
토성에서는 주거지와 저장혈, 분묘 등의 무덤과 또한 많은 유물들이 발굴되어 한성 백제 때 주요한 거성의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백제가 고구려의 공격으로 공주로 천도한 475년을 마지막으로 이곳이 무용지물이 되어 터만 남았다. 면적이 자그마치 43만 8천평이나 되어 여의도 면적의 절반쯤이 된다. 이 넓은 곳에 백제인들의 숨결이 묻어 있다. 여기에 1988년에 열렸던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했다. 올림픽 공원이다.
"우리나라에서 다시 올림픽 경기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큰손자의 소리에 작은 손자가 맞장구를 쳤다.
"맞아, 멋진 생각이야!"
올림픽은 단순히 세계 스포츠인들의 승부를 겨루는 것이 아니다. 국가의 축제이며 나라가 한 번 멋지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1988년을 기점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생각해 보라. 올림픽 이전의 시설들과 그 이후 우리나라의 모습을. 모든 관공서와 식당, 하다못해 화장실의 문화까지 올림픽이 열린 1988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그래서 많은 나라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올림픽을 유치하려 한다. 우리나라에 다시 올림픽이 열릴 수 있을까? 나는 꿈만 같았던 올림픽이 내가 살아생전 다시 한 번 열리기를 꿈꾸어 본다. 넓은 공원에는 1988년 올림픽이 열렸던 수영장과 펜싱경기장 등 올림픽 경기를 치른 6개의 경기장이 모여 있다. 주말에는 이곳에서 아이돌의 공연 등 문화 예술의 공간으로 사용된다. 나는 손자에게 올림픽과 관계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공원내의 돌기둥
이곳에는 야외 조각공원, 미술관, 박물관, 야생화 단지와 함께 모여 있다. 공원에 있는 몽촌토성 주변으로 조성된 다양한 산책로를 포함하면 올림픽의 다양한 경기처럼 보고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그래서 스포츠뿐만아니라 문화예술, 역사의 흔적을 눈으로 보면서 여유로은 휴식을 즐길수 있다.
평화의 광장 입구에는 다양한 탈모양을 하고있는 돌기둥을 보는 재미도 있고, 웅장하게 시선을 앞도하는 세계 평화의문을 만날 수 있다. 평화의 문 아래에는 서울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가 지금도 타오르고 있어 가슴을 뛰게 한다. 평화의 문 안쪽으로 들어가면 서울올림픽에 참가했던 160개국 국기가 게양된 '국기 광장'을 만난다. 갈대가 하늘거리는 수변공원을 가로지르는 곰말다리를 건너 야트막한 언덕 위로오르면 드넓은 몽촌토성의 본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기광장
특히 오른쪽 호수를 지나 나무향기 가득한 숲 속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조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서울올림픽대회를 기념하고 올림픽공원이 세계적인 명소가 되도록 하기위해 세계 110개국 200여 명의 조각가들이 참여한 200여 점의 다양한 조형작품들이 전시되어 장관을 이룬다.
도심에서 여유 있는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원 안에는 '소마미술관'과 '한성백제박물관'이 있어 옛 한성백제의 역사문화와 현대 예술 작품들을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
손자의 올림픽 마스코트 그림
'88서울올림픽'을 치른 우리나라다. 손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껏 웃음을 지어본다. 손자들도 서울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올림픽공원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나 9호선 한성백제박물관역 2번 출구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갈수있다. 몽촌토성역 1번 출구를 나오면 평화의 광장입구가 코앞이다.
[손자에게 들려주는 서울 이야기 26] 1988년 그날의 함성 '올림픽공원' < 문화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