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송광택 시인
푸르른 계절의 한낮
피로 물든 자취를 따라 걷는다
고요한 들꽃 사이
말을 거는
이름 없는 무덤
“우리는 자유의 씨앗이었다.”
총탄보다 뜨거운
심장을 품고
조국의 새벽을 기다리며
어둠 속에
빛을 새겼다
잊지 말라
바람에 스러진
그 숨결을
기억하라
태극기에 스민
그 눈물을
우리는 그날의
고요한 외침을 안고
다시 오늘을 살아간다
전쟁 아닌 평화로
증오 아닌 사랑으로
아이의 맑은 웃음 속에
희망이 자라고
어르신의 기도 속에
감사가 머문다
이 땅 위에 흘린 피가
꽃이 되어 피었으니
순국선열의
그 이름 아래
다시 하나가 되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