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린 화가

by 데일리아트

6. 10.- 7. 18. 노원전통문화체험관 다완재 (노원문화예술회관 6층) 명연전(明然展)

3433_9847_214.jpg

전시전경

3433_9854_1649.jpg

한가로운 김채형 화가

지난 6월 21일 오후 3시, '한가로운' 김채형 화백의 기획전 《명연전 明然展》 의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방문하여 축하해 주었다. 행사는 김채형 작가의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림과 함께하는 대화를 통해 작가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고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노원구청 후원으로 갤러리 피카고스가 기획했고, 전시는 노원전통문화체험관 다완재에서 7월 18일까지 열린다.

전시 제목 '명연(明然)'은 사서삼경 중의 하나인 『대학』 상장의 '삼강령'에서 차용했다. '대학지도재명명덕(大學之道在明明德)' 즉, '큰 학문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힘에 있다’ 에서 덕(德)을 자연 연(然)으로 바꾼 말이다. 김채형은 ‘우리의 근원이 자연이며, 그 자연을 조명하여 자연의 순리를 깨닫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명연(明然)'을 전시 타이틀로 삼았다고 말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김채형 화백이 자연과 더불어 하루하루 써 내려간 작품 속에서 추렸다. 그림에는 작가 자신이 쓴 시를 붙여, 마치 학창 시절의 시화전을 떠오르게 한다. 작품을 감상해 보자.

3433_9851_1041.jpg

춘로(春鷺), 2023, 화선지,수묵담채, 68.5x69cm

「춘로(春鷺)」

겨울 낮달은 / 하얀 이시림 / 황록으로 변해가는 / 버들가지 끝

홀로 / 그네를 타는 외로움 / 낙엽

날아든 이후 / 쓸쓸한 빈 배 / 얼음에 묶인 바닥

조금씩 / 간지럼 인다

3433_9850_714.jpg

할미꽃, 2024, 화선지, 수묵담채, 26.5x36.5cm

「할미꽃」

뒷동산 할미꽃 / 흰 털로 덮여 있어 / 지나치기 쉬워

하지만 꽃잎 속은 / 붉은 자주빛

항상 가슴 속 응어리 / 드러내지 않고 살아

참고참고 / 또 참아가며 가는게 삶

3433_9852_1428.jpg

모란꽃과 해금, 2024, 순지,수묵담채, 69x72cm

「모란꽃과 해금」

그 누구일까? / 우편함에 가득 꽂은

분홍 꽃잎 편지 / 유현이 떨리듯

지나던 바람만 / 들추어가며 / 이잉~잉

읽고 또 읽다 / 에구! / 한 장 날아갔다

작가는 자연 속에서 감정의 파장을 경험하고 그것을 화선지에 옮겼다.

"피곤하고 지쳤을 때, 발밑에서 웃어주며 ‘나도 살아요!’ 하던 민들레, 현실의 추위에 떨 때, 벌거벗은 채 봄을 기다리며 작은 움을 틔우고 바람 앞에 우웅~웅! 노래하던 나뭇가지들, 새벽안개 속에서 뿌우~우! 생명의 빛으로 출근길에 희망의 푸르름을 불어주던 나팔꽃들.

이들을 화선지에 초대하여 붓끝으로 함께 산책하며 스스로를 정화하던 힐링healing의 여정이자 생명을 찬양하는 공명이다."

김채형은 2015년 11월 큰 결심을 한다. 백일을 목표로 20호 그림 한 점과 시 한 편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로 작심했다. 생활에 밀려 미루어 둔 작품에 대한 열정이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백일 간의 여정은 흡사 수행과도 같았다고 회고했다. 아무도 원치 않는 것을 생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미 있는 일이 맞는지, 무수한 의심을 다독이며 매일의 화폭을 채웠다. 그렇게 백일을 꼬박 채웠다.

백 하루째 되는 날 오후, 화백은 결국 해냈다는 기쁨으로 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들의 아우성으로 난리가 났다. 그림이 올라오지 않자, 혹시 작가가 몸이 아픈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쇄도한 것이다. 그의 마음에는 비로소 뜨거운 확신과 안도가 자리 잡았다.

'사람들도 내 그림을 기다리고 있었구나'

3433_9855_1733.jpg

전시전경

그의 무모하도록 성실한 프로젝트는 1년을 채우고 2년, 5년을 지나, 오는 11월이면 10년이 된다.

10년을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림 1장과 시 한 편을 써서 인스타에 올린 김채형 화백. 그리고 그 그림과 시를 페이스북에 재생산하는 팬들이 있다.

자신의 꿈과 가족의 행복을 어떻게 함께 지켜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온기를 세상과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를 전시회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한가로울 새 없이 최선을 다해 보여주고 있는 김채형 화백의 '시와 그림이 있는 전시'는 7월 18일 까지 이어진다. 6월의 아름다운 나들이로 '한가로운' 김채형의 《명연전 (明然展)》을 추천한다.


1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린 화가 - '한가로운' 김채형 개인전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

keyword
작가의 이전글종로에서 울리는 도시 서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