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 미술연구센터는 2024년부터 2025년 6월까지 건축가 조성룡과 우규승, 작가 김종학, 사진작가 이은주, 판화가 마크 패츠폴 등 5인과 관련된 아카이브 약 3만여 점을 신규 수집했다. 이번 수집은 동시대 한국 현대미술과 건축, 예술사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의 장기적 연구·기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 미술연구센터를 개소한 이래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아카이브를 꾸준히 수집해왔으며, 현재까지 총 49만여 점의 자료를 구축해왔다. 이번 신규 수집 아카이브는 향후 정리 및 기술 작업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 대국민 공개되며, 전시, 출판, 학술행사, 원본자료 열람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수집 대상 중 한 명인 조성룡(b.1944)은 1975년 우원건축연구소를 설립하고, 1983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 및 기념공원’ 프로젝트로 주목받은 건축가다. 대표작으로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1986)', '소마미술관(1995)', '선유도공원(2001)', '의재미술관(1999)',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2001)' 등이 있으며, 미술연구센터는 1965년부터 최근까지 생산된 도면, 사진, 모형, 원고 등 1,200여 건의 자료를 확보했다.
조성룡,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모형, 1985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김종학(b.1937)은 1960년대 앵포르멜 운동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사회적 갈등과 부조리를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했다. 이후 일본과 미국 유학을 거쳐 귀국한 그는 설악산에 거주하며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산과 나비, 꽃 등을 원시적 생명감으로 표현한 독자적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미술연구센터는 그의 초기 드로잉과 인물화, 판화, 오브제, 전시 관련 문서, 사진 등 1,200여 점을 수집했다.
김종학, Untitled 판화, 종이에 목판, 2008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우규승(b.1941)은 한국계 미국 건축가로,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한국과 미국 양국의 건축 문화를 아우르는 독자적 건축 언어를 발전시켰다. 대표작으로는 국내의 '호암미술관(1982)', '환기미술관(1993)',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05)'과, 해외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관(1998)', '너만 현대미술관(2007)', '하버드대학교 기숙사(2008)' 등이 있다. 이번 수집에서는 그의 설계 도면, 모형, 작가 노트 등 건축자료 2만여 점이 포함됐다.
우규승, 작가노트, 1980년대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사진작가 이은주(b.1945)는 1980년대부터 예술가들의 모습을 담아온 인물사진작가로, 미국 유학 시절 백남준과 인연을 맺고 그의 삶과 작업을 오랜 기간 기록해왔다. 뉴욕 스튜디오의 일상, 전시 현장, 세미나와 장례식까지 담은 사진과 필름 등 약 4천여 점이 수집됐다. 특히 백남준으로부터 직접 초상권 이용허가를 받아 소장한 자료라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이은주, 뉴욕 작업실에서 백남준, 2000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미국 판화가 마크 패츠폴(b.1949)은 칼 솔웨이 갤러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으로, 1984년부터 2002년까지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약 400여 점의 디자인과 제작을 담당했다. 백남준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설계도를 제작하고, 여기에 백남준이 서명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루어졌다. 미술연구센터는 <비디오때·비디오땅>(1992), <베니스 비엔날레(1993) 등 주요 전시작들의 설계도, 드로잉, 문서, 오브제 266건과 함께 설치 과정을 기록한 사진 및 영상 5,900여 점을 수집했다.
마크 패츠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Scott Joplin and Piano a Robot> 디자인 설계도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연구센터는 동시대 예술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미술관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라며 “이번 신규 수집을 통해 소중한 한국 근현대 예술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를 기반으로 문화예술사 기록에 꾸준히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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