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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작가 김차섭을 아시나요? 김차섭 제1회 심포지

by 데일리아트

8.12. 오후 2시, 이화여고 백주년 기념관 《그림은 내 생명이다 Art 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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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섭, 자화상, 1968, 캔버스 위에 유채, 170˟29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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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섭, 무한간(Triangle Between Infinites), 1976, 종이에 에칭, 이미지, 40.3 x 40.6cm, 종이: 56.8 x 76.2cm, 에디션: 25, Museum of Modern Art, NY 소장

김차섭기념사업회는 오는 8월 12일 오후 2시 故김차섭 화백의 3주기를 맞아 김 화백의 작품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그의 깊은 예술적 정신을 기리는 심포지엄 《그림은 내 생명이다 Art is Life》를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 기념관 3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의 제목은 1983년 고인이 선보였던 커피컵 연작 시리즈의 작품 위에 남긴 문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김차섭 화백의 예술 철학과 창작정신, 그리고 그 가치를 공유할 학술 심포지엄은 그를 연구한 미술사학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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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김차섭의 예술적 태도(정영목,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시간과 공간의 교차점: 김차섭의 자화상(이지은, 명지대학교 교수)

▲김차섭 구상노트 아카이브 개요: MA-02-00008802에서 MA-02-00008925 사이 혹은 그 너머까지 (백지숙, 前 서울시립미술관장)

▲김차섭의 실험미술과 기하학적 시각을 통한 세계 인식: 1960-1970년대 작업을 중심으로 (이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과학적 신비주의자 김차섭 작품에 나타난 ‘파이(π )’의 의미를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前 서울시립미술관장) 을 다루며

이번 심포지엄은 명지대학교 문화유산연구소 (소장 이지은) 가 주관하는 행사다. 김차섭 화백의 대표 벽화 <결단의 순간> (1973) 을 소장하고 있는 이화여자고등학교의 후원으로 개최되며, 고인의 자화상인 <The Green> (1983) 에서 영감을 받은 홍신자 무용가의 공연도 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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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섭, The Green (자화상), 1980-1983, 캔버스에 유화, 411x160㎝

김차섭(金次燮, Tchah-Sup Kim, 1940-2022)은 누구인가?

김차섭 작가는 1960년 대부터 2000년 대까지 뉴욕과 한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한국 현대미술가다. 기하학적 묘사와 개념적 표현을 바탕으로 회화와 판화, 드로잉 등 다양한 형식의 실험 예술을 선보였고, 인류 문명사, 수학적 메타포, 문화적 정체성 등, 보편적 진리에 대한 끝없는 물음을 던지며, 이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1940년 일본에서 출생, 1944년부터 경북 경주에서 자랐으며 경주고와 서울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68년부터 이화여중 미술 교사로 근무했으며 이듬해 이화여고로 옮겼다. 1967년 《파리비엔날레》를 비롯하여 68년 《회화68》, 70년 《AG》, 71년 《제11회 상파울루비엔날레》 전시에 참여하며 초창기 한국 실험미술의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대 미대 동문인 곽훈, 홍익대 미대 출신인 하종현, 박종배 등과 함께 1969년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그룹)를 창립하는 등 제도권 미술에 반발하는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벌였다. 1969년에는 김구림과 함께 <매스미디어의 유물>이란 국내 최초의 메일 아트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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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섭, 제3의 본성, 1989, 지도 위에 유채, 86˟11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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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섭, 컵, 1993, 캔버스에 유채, 4454.5cm

1974년 미국 록펠러 장학재단 지원자로 선정되어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가 이화여고 동료 교사였던 김명희 작가와 이듬해 결혼했으며 프랫인스티튜트에서 대학원 과정을 함께 마쳤다. 한국 미술이 서구 중심 미술계의 변방에 있었던 1976년, 김차섭의 판화작품 <무한간 Triangle Between Infinites>(1976)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MoMA의 컬렉션으로 채택되면서 ‘비서구 작가도 중심에 설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한국 미술계에 심어주었고, 이후 해외 진출을 모색하던 여러 작가들에게 하나의 가능성과 모델이 되었다. https://www.moma.org/calendar/exhibitions/1753?#installation-images

1990년부터 춘천시 북산면 내평리의 한 폐교를 작업실로 삼아 뉴욕을 오가며 30여년 간 활동을 이어갔다. 이 시기 정체성과 장소, 예술과 삶의 관계 등을 주제로 작업의 폭을 넓혔으며, 백남준 작가 등과 같은 실험미술가들과 교류하며 매체와 개념,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시각을 공유한 작품을 남겼으며, 2022년 내평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세계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꾸려진 김차섭기념사업회는 유족인 김 화백의 부인 김명희 작가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김홍희 백남준문화재단이사장(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정영목 전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및 서울대미술관장, 이수형 청강문화산업대 이사장, 배형민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등이 이사로 있으며 김차섭의 작업 세계를 재조명하는 데 힘쓰고 있다. 김차섭 작가의 유작을 정리하고 아카이빙하며 다양한 후속 작업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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