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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의 인디View] 설레는 여행의 첫 출발, 인디

by 데일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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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TABI'의 프로필 사진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데일리아트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밴드 TABI입니다. 데일리아트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 팀 이름이 ‘TABI’이다. 일본어로 ‘여행’을 뜻하는 ‘타비(たび)’에서 따온 것인지 궁금하다.

네 맞습니다.

- 팀 이름에 일본어 단어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TABI의 음악적 색깔인 J-Rock과 관련이 있나?

네, 말씀해주신 J-ROCK은 TABI의 지향점이기에 일본어 단어 ‘타비(たび)’에서 영감을 받아 밴드 이름을 TABI로 짓게 되었습니다.

-TABI는 어떻게 결성되었나? 결성 계기나 배경에 대해 들려달라.

현재 저희 레이블 ‘리버사이드 재즈레이블’에서 보컬 가람에게 음원 제작 제의가 들어오면서 밴드 결성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곡만 작업할 계획이었지만, 멤버들과 함께 작업을 이어가며 음악적 지향점이 생겨나고 다양한 컨셉에 대한 아이디어가 쌓이면서 밴드를 정식으로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레이블에서도 제작 지원을 약속해 주셔서 본격적으로 TABI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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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I'의 첫 공연 입춘

- 함께 여행을 떠나는 멤버들이 궁금하다. 각 멤버들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기철 : 팀에서 기타와 리더를 맡고 있는 기철입니다. 성준이 곡의 뼈대를 만들면 그 위에 기타 리프와 메인 테마를 얹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곡 작업을 하다 보면 담고 싶은 키워드를 가람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장르는 J-ROCK과 사이키델릭 록입니다.

성준 : 안녕하세요 저는 밴드 TABI에서 작곡과 기타를 맡고 있는 성준입니다.

성윤 : 베이스치는 장성윤이라고 합니다. 펑크 장르를 가장 자신있어하고 좋아합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즐깁니다. 인생을 슬랩처럼 살고 있습니다.

가람 : 보컬을 맡고 있는 김가람입니다. BPM 170이 넘어가는 음악을 좋아해요. 가사는 제가 쓰고 있고, 가끔 작곡도 해요. 가장 좋아하는 소재는 지구멸망입니다. 세상에 가득한 문제들을 가장 간단하고 확실하게 해결하는 건 멸망을 통한 제거라는 논리죠! 멸망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찾아오기를 바랍니다.

희찬 : 팀에서 드럼과 막내를 맡고 있는 희찬입니다. TABI가 새로 도전해볼만한 것들을 멤버들에게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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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리더이자 기타, 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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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베이스 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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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드럼 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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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보컬 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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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의 기타 성준

- 실제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지도 궁금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언제였나?

예전에는 여행을 즐겨 다녔지만, 요즘은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 자주 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을 꼽자면, 앨범 발매 전 멤버들과 함께 다녀온 강원도 여행입니다. 별과 가장 가까운 곳은 아니었지만, 모래사장 위에 수놓은 듯 펼쳐진 밤하늘의 별들과 안목해변의 아름다움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 순간 완전히 매료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 “여행”이라는 단어는 TABI에게 어떤 의미인가? 단순한 이동 이상의 감정이나 메시지를 담고 있나?

저희 모두의 출발점이 음악은 아니었습니다. 모두 다른 전공이었어요. 하지만 같은 목적지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는 점에서 TABI의 모습이 마치 ‘여행’ 같습니다. 여행도 목적지는 하나지만 가는 길은 다양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TABI에게 여행이란 시작은 다르더라도 결국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이제 TABI의 음악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특별히 TABI의 ‘처음’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우선 첫 앨범 발매를 축하드린다. 발매 소감이 어떤가?

저희가 만든 첫 결과물이기에 애틋한 마음이 큽니다. 발매한 당일에는 처음이 가진 설렘으로 가득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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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靑雲)'의 앨범 표지

- 첫 앨범인 <청운(靑雲)>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청운>은 ‘우리의 음악이 저 하늘 높이 울려 퍼지길’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첫 앨범인 만큼 저희의 의지가 담긴 곡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같은 수록곡인 <내일이 오지 않더라도>는 처음에는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라는 생각으로 작곡했지만, 가사 속 “지구가 멸망하기를 바라지만 너를 위해 산다”라는 메시지가 오히려 제 의도와 맞닿아 있다고 느껴 현재는 가사가 가진 의미 쪽으로 더 무게가 실리게 되었습니다.

- 타이틀 곡 <청운>에서는 이제 막 태양이 떠오른 활주로를 이륙하는 비행기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 모습이 이제 첫 발을 내딛는 TABI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저희가 생각한 이미지와 같은 피드백인 것 같아서 뿌듯하네요.

- <청운>에서는 처음의 설렘뿐 아니라 두려움의 감정도 함께 느껴졌다. 예를 들어 “우리의 발끝은 떨리고”, “아직은 너무 막막한데”와 같은 가사가 그랬다.

가람에게 가사를 의뢰할 때 “처음이 가진 설렘과 두려움”을 담아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부분이 곡에 잘 반영된 것 같습니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설렘과 싱그러움뿐만 아니라 어설픔도 함께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의도가 곡 전체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 첫 앨범을 작업하면서 특별히 염두에 두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이었나?

TABI가 지향하는 J-ROCK을 한국의 정서에 맞게 녹여내는 동시에,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곡에 충분히 담겼는지를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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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공연사진

- TABI의 첫 공연 <입춘>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공연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다면 공유해달라.

<입춘>은 저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정말 값진 공연이었습니다. 그날의 관객석은 마치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는 것 같았어요. 별처럼 빛나는 사람들의 눈빛, 옆을 돌아보았을 때 한 음 한 음 정성들여 연주하고 있는 멤버들의 모습들. 이 모든 것들이 너무나 빛나고 아름다웠습니다.

- 첫 공연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

멤버 전원이 함께 합을 맞추는 과정이 처음에는 다소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합주를 거듭할수록 곡이 점점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더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TABI는 청춘들이 모인 인디밴드이다. 그만큼 현실적인 어려움도 많을 것 같다. 인디 씬에서 청춘으로 살아가는 과정은 어떤가?

솔직히 쉽지는 않습니다. 각자가 하는 일들이 달라서 시간 조율이 힘들 때가 있지만, 그때마다 저희가 처음 만났을 때 가졌던 마음을 떠올리고 간직하려고 해요. 힘든 만큼 더 열정을 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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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공연사진

- 힘든 순간마다 처음을 떠올리겠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TABI의 ‘나중’에 대해 듣고 싶다. 나중에 멤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

멤버들 모두 악기에 관심이 많고 TABI의 지향점도 J-ROCK이다 보니 다 같이 일본을 꼭 가보고 싶습니다.

- <청운>에는 “더 머나먼 구름에 부쳐 우리의 바람을 종이비행기에 태우자”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TABI가 꼭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TABI의 곡으로 함께 즐기며 값진 경험을 나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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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공연사진

-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저희는 아직 많은 것을 시도하고 배우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첫 앨범을 통해서는 TABI만의 방향성을 한층 더 확립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음악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팬들과 데일리아트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이번 싱글을 발표하면서 많은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느꼈어요. 또한 팬들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여전히 처음에 있지만 “타비의 여행은 지금부터”라는 저희의 슬로건처럼 팬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여러분과 더 많이 소통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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