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출처: 마이아트뮤지엄
마이아트뮤지엄은 8월 1일(금)부터 11월 30일(일)까지 특별전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의 19세기 회화 컬렉션으로, 엄선된 유화 68점, 파스텔화 4점, 수채화 1점, 소묘화 1점 등 총 7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Vedi Napoli e poi muori)”라는 말이 회자되던 18세기, 나폴리는 유럽 예술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감탄과 동경의 대상이었다. 찬란한 햇살과 유서 깊은 유산, 그리고 활기찬 일상이 어우러진 이 도시는 오랜 세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깊은 영감의 원천이 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나폴리의 정서와 풍경이 19세기 화폭 위에 어떻게 펼쳐졌는지를 조망한다.
구글리 엘모챠르디, 햇살 한 줄기 /출처: 마이아트뮤지엄
카포디몬테 미술관이 소장한 19세기 회화 컬렉션은 이탈리아 남부 사회가 겪은 역사적 전환기와 일상의 변화를 생생히 담고 있다. 군주제에서 통일국가로 나아가는 격동의 시기, 나폴리 화가들은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그리고 베리즈모(Verismo)로 이어지는 다양한 표현 방식을 실험했다. 특히 베리즈모는 프랑스의 사실주의와 유사하면서도, 이탈리아 남부 특유의 사회 구조와 감정을 사실적으로 포착한 양식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의 그림 속에는 군중과 거리의 삶, 노동과 휴식, 빛과 그림자가 모두 살아 숨 쉬고 있다.
전시는 우리가 직접 그 시절의 나폴리를 걷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 속 인물들의 표정, 남쪽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바다, 그리고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풍경은 관람객에게 조용한 그리움과 감정의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이외에도 전시 기간 동안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어린이를 위한 키즈 아틀리에와 계절별 전시 연계 이벤트도 함께 마련된다. 모든 연령층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은 전시에 대한 이해와 몰입을 더욱 깊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빈센초 밀리아로, 야외 트라토리아 /출처: 마이아트뮤지엄
베니아미노 데 프란체스코, 오트사부아의 전원주택 /출처: 마이아트뮤지엄
조아키노 토마, 토레 델 그레코의 밧줄공들 /출처: 마이아트뮤지엄
안토니오 레토, 우아한 산책 /출처: 마이아트뮤지엄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미술관은 나폴리 시내와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언덕 위에 위치한, 이탈리아 남부 최대 규모의 국립 미술관이다. 약 14,000㎡의 전시 공간과 126개의 전시실을 갖춘 이 미술관은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47,000점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그 기원은 1734년, 나폴리 왕위에 오른 카를로 디 부르봉이 어머니 엘리자베타 파르네세로부터 물려받은 미술 컬렉션을 보관하기 위해 세운 왕궁으로, 1957년 정식 개관 후에는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티치아노· 카라바조 등 서양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으로 발전했다.
특히 19세기 나폴리 미술 컬렉션은 포질리포 학파의 풍경화(Veduta)부터 필리포 팔리치(Filippo Palizzi)의 사실주의 회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또한 부르봉 왕가의 무기, 직물, 태피스트리, 도자기 등 장식예술도 함께 전시되며, 마리아 아말리아 왕비의 응접실은 18세기 카포디몬테 도자기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 유물로 손꼽힌다. 이 외에도 앤디 워홀, 조셉 코수스,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소장되어 있어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미술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마이아트뮤지엄은 2019년 개관 이래 앙리 마티스· 맥스 달튼·, 앨리스 달튼 브라운·, 프랑코 폰타나· 샤갈·호안 미로· 피카소· 툴루즈 로트렉· 알폰스 무하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왔다. 해외 유수 미술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도심 속 예술이 있는 감성 공간’이라는 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전시 역시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고품격 미술 경험을 지향한다.
'나폴리를 거닐다'-이탈리아 국립 미술관 19세기 회화 명작 70점이 서울에 왔다 < 전시 < 전시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