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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Jul 25. 2024

Johann Pachelbel ‘Canon’

[김영회의 음악살롱]



영화 '클래식'의 도입부. 배우 손예진이 극중 엄마의 연애편지를 읽을 때 배경음악으로 ‘Canon’이 흘러나온다.

‘첫사랑, 상실과 회복 …’ 



이 곡을 들으면 연상되는 단어들입니다. 아마도 배우 손예진이 영화 <클래식>(2003)에서 보여준 설레고도 슬픈 청춘의 사랑 때문일 수도 있고, 로버트 레드포드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보통 사람들(Ordinary People)>(1980)에서 멀리서 보면 행복해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절벽 위를 달리는 위기의 가족 모습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는 배우 전지현이 차태현 앞에서 직접 피아노로 연주한 곡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1995) 등 다양한 영화와 General Electric(GE)의 광고 등 여러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배우 전지현이 피아노로 ‘Canon’을 연주하는 장면

음악살롱의 세 번째 곡은 가장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의 걸작, 파헬벨의 ‘Canon in D’입니다.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1653~1706)은 독일의 바로크시대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입니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바흐의 스승이니, ‘음악의 할아버지’쯤 되는 건가요. 이 둘의 음악적 특징 중 하나가 ‘대위법’, 즉 여러 선율을 동시에 연주하면서도 독립적으로 유지하는 기법을 선보입니다. 



파헬벨의 ‘Canon’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Canon’은 한 멜로디를 연주하고 나면 돌림노래처럼 선율을 모방하고 그 위에 겹겹이 쌓아 아름답고 복잡한 음악적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작품 전반에 걸쳐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멜로디가 반복되는데, 부드럽고 매끄러운 템포로 진행됩니다. 그리하여 청취자로 하여금 향수, 평온과 같은 정서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내는 영화나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Johann Pachelbel ‘Canon’

파헬벨의 ‘Canon’은 원래 3개의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한 ‘Canon and Gigue in D major’입니다만, ‘Canon’만 독립적으로 연주하거나 편곡해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파헬벨의 원곡보다 미국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의 변주곡이 더 유명하긴 하죠.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에 의해 편곡, 연주되는 곡인데요. 오늘은 피아니스트 이연희의 독주로 원곡을 들어보겠습니다.


https://youtu.be/9MwHsEoPQg0?si=HgSkivRcjRC33U0H

영상 제공: 기록과 기억 사이 (유튜브 @Records.824)



*연주: 이연희 피아니스트



*촬영/녹음/편집: 윤종현



*장소: 글로리어겐 스튜디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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