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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기념 기획전과 상설전 개최

서울시립미술관 천경자 탄생

by 데일리아트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기획전《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상설전《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개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2, 3층에 걸쳐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두 건의 전시가 개최 중이다.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는 2층 천경자 컬렉션 전시실에서,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서소문 본관 3층에서 11월 17일까지 진행된다.

1369_2913_5434.png 전시 포스터

1998년 천경자(1924-2015)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사람들과 영원히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93점의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미술관 측은 이를 주요 컬렉션으로 소장하고 다양한 전시를 펼쳐 왔다. 천경자 작가는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자유로운 창작과 개성’을 중시하여 자신의 작품 세계를 동양화, 한국화라는 틀에 가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 화풍과 양식으로 후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두 전시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펼쳤던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과 더불어 자유로운 창작 정신과 개성을 중시했던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는 10년 만에 새롭게 기획된 천경자 컬렉션 상설전이다.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본 전시는 ‘여행풍물화’로 분류되었던 천경자의 기행 회화를 중심으로 작가의 인생 전반과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1369_2914_5521.jpg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 제목은 작가가 1986년 저술한 여행 수필의 제목으로,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경계 없이 이동하는 ‘바람’이라는 소재를 통해 심리적, 물리적, 지리적, 문화적으로 경계 없이 넘나들었던 천경자의 인생 전반과 작품 세계를 은유한다. 총 30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그중 19점은 오랜 기간 대중에게 전시되지 않았던 소장품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은 한국 미술사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천경자 작가가 가지는 중요성을 되짚어 볼 수 있다.

1369_2915_5651.jpg 천경자, 〈화병이 된 마돈나〉, 1990. 종이에 채색, 38×45.5cm.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은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시기에 태어나 민주화 사회를 맞이하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천경자 포함 한국 여성 작가 23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5개 전시실로 구성되었으며, 한국화 혹은 동양화의 관습적 구분을 초월하고자 했던 천경자 화백의 현대적 정신이 미술계와 후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조명한다.

1369_2916_5754.png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전시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대중에게 천경자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가운데 천경자 작가와 동시대를 살면서 당시 동양화에 부과된 전통의 계승, 민족성 발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가사와 양육의 의무를 다해야만 했던 여성 작가들을 조망하고자 했다”며 “기획전과 상설전을 통해 천경자 작가의 예술 정신의 가치를 되새기며, 더불어 우리가 살아온 시대를 돌아보고 이들이 어떻게 사회와 삶을 작품에 반영해왔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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