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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양선 18회 개인전

by 데일리아트
Will you be my Home?
고재 조각으로 재탄생한 집이라는 존재의 초월성
1368_2909_4648.jpg 김양선, The way to my house. wood.

버려진 폐자재인 고재 나무를 재료로 집을 표현하는 조각가 김양선의 18 회 개인전이 해방촌 'SPACE HB01' 에서 지난 12일 열렸다. 존재론적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집과의 관계성에 집중하여 수행하듯 나무를 자르고 재조합해서 고립된 집을 향해 가는 풍경을 표현하였다.


정체성이 상실된 현대인은 목적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미래를 향해 앞으로 걸어간다. 존재의 시간을 찾아가는 과정은 인생의 고행길처럼 김양선의 조각 작품에서 크고 작은 날카로운 나무 조각들이 모자이크처럼 모여 하나의 완성체를 견고히 드러낸다.

1368_2910_5018.jpg 김양선, The way to house, 2024. wood.

조각가는 작품 구상에 적합한 나무 재료를 만나는 데 수 개월의 시간을 보낸다. 작업실로 옮겨진 나무 재료와 몇 달간 대화하며 사유의 시간을 갖고 작품 드로잉이 이루어지곤 한다. 작품 제작의 전 과정에서 작가의 호흡과 손길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이 바로 목조 조각이다.

1368_2911_5621.jpg 김양선, The way to my house, 2021. wood.

김양선의 ‘ 집'은 존재론적 원형을 향해 가는 길이 가깝지 않지만 어딘가에는 존재하는 희망을 재현한다. 때로는 완만한 길, 가파른 길, 좁은 길 이 모든 길에는 인간 존재가 없으면 시간과 공간도 필요 없게 된다. 또한 시간과 공간이 없다면 인간 존재도 없게 된다.


작품에 나타난 길의 형상은 시간과 시간을 연결시켜 주는 통로로 정신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추상화된 상징적 장소이다. 현실적인 의미의 단순한 소통의 개념보다 신성한 공간으로 초월적인 성격을 지닌다. 일종의 길로 존재하는 은유적 공간이자 추상적 형상과 근원적 장소의 표현이다. 인생은 고비를 넘고 모퉁이를 돌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 작가 노트


전시 일시: 8월 12일~24일(14:00~19:00) 월요일 휴무


전시 장소 : SPACE HB01 (용산구 신흥로 5길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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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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