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CaixaForum Madrid

[고영애의 건축기행] 스페인 마드리드 카이사포럼

by 데일리아트
"수직 정원의 미술관"
-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롱
- 주소: Paseo del Prado, 36, 28014 Madrid, Spain
- 홈페이지: madrid.caixaforum.com

사진작가 고영애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현대미술관 60곳을 프레임에 담아 소개한다. 뉴욕현대미술관부터 게티센터, 바이에러미술관, 인젤홈브로이히미술관 등 현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12개국 27개 도시에서 찾은 미술관들을 생생한 사진과 맛깔스런 건축 이야기로 안내한다.

1379_2946_219.jpg 마드리드 카이사포럼의 전경 (사진 고영애)

카이사포럼은 마드리드에 있는 현대미술관으로 2008년에 오픈했다. 1899년에 지어져 오래되어 버려진 전기발전소의 건물을 금융그룹인 카이사 재단이 2001년 매입하여 몇 년 간의 확장과 리노베이션 공사를 거쳐 현재의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켰다. 미술관의 새롭게 확장된 영역의 디자인은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거리에 있는 프라다 빌딩의 설계로 잘 알려진 헤르조그 & 드 뫼롱이 맡았다.


카이사포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기존의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그것을 새로운 감각의 디자인과 조화시켜 변신을 시도한 점이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은 옛 전기발전소의 붉은 벽돌 건물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건물 지붕 위로 현대적 느낌의 금속성 지붕을 겹겹이 올렸다.

1379_2947_222.jpg 마드리드 카이사포럼의 주차장 공간 (사진 고영애)

미술관 외부에는 녹색 식물이 심어진 수직 정원을 만들어 자연 친화적이고 밝은 공간을 구축했다. 수직 정원은 프랑스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Patrick Blanc)이 디자인했다. 푸른 수직 정원과 잘 어우러진 파사드는 어디까지가 건축 공간이며 야외 공간인지의 구분을 희석시키며 외부와 소통하는 열린 공간을 추구하고 있었다.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을 구석구석 한 치의 소홀함 없이 활용한 이 미술관 건물은 헤르조그 & 드 뫼롱의 명성을 그대로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전시 공간은 물론 시원스레 뚫린 격자형 계단과 기념품숍, 카페의 디자인 모두 독특했다.

1379_2948_2259.jpg 아르네 야콥슨의 스완 소파와 조명 (사진 고영애)


1379_2949_2341.jpg 헤르조그 & 드 뫼롱 디자인의 샹들리에가 있는 카페 (사진 고영애)

카페 내부에 놓인 아르네 야콥슨의 스완 소파(The Swan)와 조명의 매치는 멋스럽다. 스모그 향의 커피 맛에 취하여 스완 소파에서 잠시 여유를 찾았다.


어두운 주차장은 알루미늄 소재의 천정 마감으로 인해 빛의 굴절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카이사포럼은 과거와 현대, 자연 친화성과 금속성 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을 독특한 분위기로 조화시켜 아방가르드 건축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고 영 애


오랫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관을 촬영하고 글을 써온 고영애 작가는 서울여대 국문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사진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한국미술관, 토탈미술관 등에서 초대 전시회를 열었고 호주 아트페어, 홍콩 아트페어, 한국화랑 아트페어 등에 초대받아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미술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에 글과 사진을 실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잡지에 건축 여행기를 썼다.


이 연재물은 그의 책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헤이북스) 중에서 <데일리아트> 창간을 기념하여 특별히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미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현대미술관을 골라서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그가 15년 넘도록 전 세계 각지에 있는 현대미술관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기록한 ‘현대미술관 건축 여행기’다.




1379_2945_203.jpg 고영애 글/사진,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 헤이북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952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