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독립영화 감독 ②]
〈영화 영재 금태경〉은 어려운 여건 속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 예술가들에 대한 헌사
독립영화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사회에 유효한 메세지를 내야
금태경 감독의 인터뷰 두번째는 그의 영화 《영화 영재 금태경》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간다.
영화 제목에서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영화 영재 금태경》은 어떤 영화인가?
《전북독립영화제》집행위원장을 하면서 많은 독립 영화들, 특히 단편독립영화들을 봅니다. 유행이나 흐름에 따라가는 영화들이 많습니다. 저는 영화의 경향들이 매년 바뀌는 것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립 영화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전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제 이름을 넣어 아예 저의 이야기로 풀어서 하고싶은 메세지를 넣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 금태경이라는 사람이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는 과정이 삽입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영화 천재'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고, 우리가 다 어렸을 때 '재 혹시 영재아냐?' 부모님들이 자기 자식이 영재라고 착각을 하잖아요. 그런 의미로 '영화 영재' 라는 이름을 썼고 제 이름 금태경을 붙였습니다. 그래서 3편의 옴니버스가 진행이 되는데, 감독 금태경이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영화 속으로 빠지는 과정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출연도 하고 저희 부모님도 출연하고 제가 고민을 같이 했던 친구들도 많이 등장 합니다.
-부모님의 등장이 재밌을것 같다. 그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려주신다면?
부모님이 출연하는 장면은 굉장히 직설적입니다. 영화속에서 부모님이 영화를 하지 말고 다른 일을 한번 찾아봐라 하면서 혼을 내는 장면이 있어요.
부모님이 금태경을 막 꾸짖으면서 언제까지 “영화만 찍을래? 가정도 꾸리고 이제 좀 인간답게 살아라!” 이렇게 혼을 내요. 그 장면을 부모님과 같이 찍었는데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하셔서 제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웃음)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기가 아니라 진짜 부모님이 저에게 폭격기가 투하하는 폭탄처럼 쏟아내는 진심 어린 조언들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몇 번 NG 내시더니 시나리오에 없던 대사들을 하기 시작하시더라고요. 그걸 다 듣고 있는 제 기분이 별로 그렇게 썩 좋진 않았어요.(웃음) OK가 떨어지긴 했는데 이게 슬픈 오케이였습니다.
-《영화 영재 금태경》을 찍으면서 어려웠던 점은?
영화를 찍는 일은 항상 재미 있지만 어려운거 같습니다. 특히 독립 영화 자체가 수익을 바라보고 하는 일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즐거움이 기본적인 베이스로 깔려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영화를 같이 만들고 싶어 하는 친구들끼리 놀면서 영화를 찍는 분위기를 깔고 가죠. 그럼에도 제일 힘든 것은 경제적인 것들이죠. 같이 찍은 친구들의 인건비랑 장비·장소 대여를 할 때 들어가는 비용들은 다른 일을 해서 보태거나 아니면 지역영상위 등의 지원으로 대체해서 극복을 합니다.
그다음 힘들었던건 완성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이사장으로써 협회를 운영하다보니 영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어 불만들이 생깁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완성을 시켜놓고 보면 다 핑계였던 것 같고 내가 좀 더 부지런했으면 해결될 부분이었구나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뭐 '상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상영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지금 이제 ‘영화 영재 금태경2’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1편이 운이 좋게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을 하게 됐습니다. 독립 영화를 찍으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기회가 영화제밖에 없는데 상영을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상영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몇 번 있었고 그 계기로 이제 힘을 얻어서 《영화 영재 금태경2》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작을 할 생각이고요. 앞으로 계속 찍어서 8편까지 찍을 생각이에요. 그래서 ‘범죄도시’ 시리즈랑 같이 발맞춰서 가는 국내 최장 시리즈 물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합니다. 2편도 마찬가지로 옴니버스 영화로 찍을 예정입니다. 금태경 감독의 단편선이라고 생각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준비중이신 《영화 영재 금태경2》에 여러 '에피소드'중 하나만 소개를 한다면?
제가 전주에 살지만 전주 외곽으로 나가서 일을 할 때가 있어요. 시골로 가면 요새 외국에서 한국으로 오신분 들이 많이 계셔요. 그래서 우리 사회도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다문화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가 이들과 어떻게 잘 융화되고 어울릴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첫 번째 에피소드를 만들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는데 그런 시선에 대한 생각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에피소드를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겠다. 아내를 만나고 프로포즈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프로포즈를 했나?
아내와 나는 1987년 동갑이고 전주대부속초등학교 동창이다. 한 학년이 90명 정도되는데 그들과 6년을 같이 보낸다. 내가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고 여자친구가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다니면서 배우로 활동한다는 것을 들었다. 영화 《무직비디오》를 찍는데 여자친구를 배우로 합류시켰다. 그 과정에서 사랑이 싹터 연애를 시작했다. 그녀와 세 편을 같이 찍었는데 영화를 통해 특별한 프로포즈를 하고 싶었다. 《럭키택배》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프로포즈를 했다. 그녀와는 이미 결혼 약속을 한 상태였다. 럭키택배의 시나리오를 조금 수정했다. 앞으로 영화를 찍으면서 살자고 하는 내용이다. 배우와 감독으로 살아가기 쉽지 않은게 영화계의 현실이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오늘 하루만 영화처럼 살아보자”는 배우의 대사를 나의 고백으로 날렸다. 이에 대해 아내는 피식 웃으며 승낙하는 모습으로 나의 프로포즈를 받아주었다. 나는 이것이 굉장히 로멘틱할 줄 알았는데 왠지 아내의 반응이 슬퍼보였다. 그래서 '아 결혼은 현실이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프로포즈대로 영화처럼 살고 있다.
독립영화 감독은 예산이 없어 제작 환경이 힘들어도 사회에 '유효한 메세지'를 던질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를 감독이 어제편 인터뷰에서 했다. 금감독은 《영화영재 금태경》을 통해서 어떤 말을 하고 싶었나?
'금태경'은 내가 바라보는 사회에 대한 시선을 영화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영화이다. 대한민국의 청년예술가가 어떤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가. 나는 이런 시각을 영화를 통해서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청년예술가들의 현실을 영화적인 언어로 담고 싶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들에 대한 헌사라고 볼 수 있다. 힘든 예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여과 없이 금태경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아카이빙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앞으로 해결해야 될 일들은 무엇인가?
지역으로 오는 영화 예산이 많이 삭감되었다. 기재부와 문체부와 국회를 다니며 요청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영화인들은 줄지 않고 있다. 영화 제작편수를 보면 금방 안다. 오히려 독립영화제 출품편수가 늘고 있다. 독립영화감독으로서 좋은 영화를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는 영화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영화가 많이 상영되도록 노력을 많이 하겠다.
https://youtu.behttps://youtu.be/rOqgdig8c0Q/rOqgdig8c0Q
영화 영재 금태경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