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잃은 슬픔을 나눔으로, 이진아기념도서관
슬픔을 사회 위한 나눔으로 승화
도서관을 넘어 지역 문화 공간으로
이진아기념도서관(서대문구립도서관 홈페이지 제공)사랑하는 딸을 기리기 위한 도서관, 이진아기념도서관
이진아기념도서관은 서울시 서대문구에 위치한 구립도서관이다. 개인의 이름을 딴 공공건물은 이진아기념도서관이 국내 처음이다.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이진아 씨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자 책을 좋아하던 딸을 기리기 위해 가족들이 도서관 건립기금을 기부하였고, 2005년 9월 15일 이진아 씨의 생일에 개관하였다. 서대문구청에서 운영하며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16만 9859권의 책과 44종의 연속간행물, 1만 3867종의 시청각 자료를 보유 중이다.
이진아기념도서관 벽(최윤수 제공)이진아기념도서관 입구로 들어서면 눈에 보이는 가장 첫 벽면에 영원한 청년으로 남은 이진아 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980년에 태어난 이진아 씨는 2003년 세상을 떠났지만 가족들은 가슴에 묻는 대신 딸을 영원히 살리기로 결심했다.
이진아기념도서관 유아열림실(최윤수 제공)1층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유아열람실과 어린이열람실이 마주보며 위치해 있다.
유아열람실은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으로 영유아를 위한 도서, 사운드북이 비치되어 있다. 매주 수요일, 일요일에 북스타트 책꾸러미를 배포하며 서대문구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어린이열람실은 초등학생을 위한 자료실이며 어린이 독서동아리 선정 도서, 한 책 어린이 도서 등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추천 도서 코너 운영으로 아이들이 올바른 독서 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전자정보열람실(서대문구립도서관 홈페이지 제공)
다목적자료실(최윤수 제공)2층은 멀티문화 공간으로 전자정보열람실에는 컴퓨터가 설치된 인터넷 코너 12석이 구비되어 있다. 인터넷, 오피스, 한글을 이용할 수 있고, 근처에 위치한 DVD코너에서 원하는 DVD를 대출하여 시청할 수 있다. 또 복사카드를 이용해 프린트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같은 공간에 있는 다목적 자료실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발행한 다국어 자료를 열람 및 대출할 수 있다. 다문화 관련 전시 및 다문화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편히 자료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이용자들은 인터넷을 이용해 자료를 찾거나 다국어 자료를 보는 등 저마다의 시간을 보냈다.
이진아기념도서관 종합자료실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다(최윤수 제공)종합자료실은 3층 내부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이어진다. 중학생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을 위한 자료실은 도서관의 중심 공간이다. 다양한 주제의 일반 도서, 독립출판 도서, 큰글자 도서, 정기간행물, 참고 도서 등이 비치되어 있다. 건물 벽면을 가로지르는 통유리를 통해 햇빛이 들어와 자료실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창문을 마주보며 앉을 수 있는 4층 좌석에는 이용자들이 가득 찼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자료실 내에서 개인 학습이 불가능하다. 도서관이 공부하는 곳보다 책을 읽는 공간으로 쓰여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넓은 종합자료실에서 사람들은 오로지 책을 읽고 있었다.
문화공간으로의 역할도 수행
이진아기념도서관은 지역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먼저 영상 편집, 스트리밍 등 미디어 창작물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진아가 있다. 고사양 컴퓨터와 캠코더, 카메라, 스트리밍 시스템, 편집프로그램과 마이크, 짐벌, 카메라 삼각대 등 다양한 영상 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다. 도예공방에서는 도예를 수준별로 배울 수 있고, 문화사랑방은 영유아 모자프로그램 중심의 신체놀이, 통합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개인의 추모에 집중하지 않았다. 아버지 이상철 씨는 딸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가능한 한 최소화해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 주민들에게 가장 쾌적한 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진아기념도서관 수상(최윤수 제공)화려한 수상 기록
이진아기념도서관은 2009~2010년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우수도서관상, 2011년 특별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2012 국무총리상, 2015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2016 대통령상, 2021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였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주민들에게 양질의 정보 제공과 다양한 계층별 맞춤형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도서 구입에도 주민 의견을 반영한다. 또한 관내 사회복지기관과 함께 지식정보취약계층지역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점자도서, 오디오북 등 대체 자료와 다국어 자료를 확충했고, 사회적 취약계층의 도서관 서비스 이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수상 목록은 이진아기념도서관이 지역사회를 위한 협력 사업, 커뮤니티 사업, 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호응을 받은 결과다.
이진아기념도서관 앞 도로(최윤수 제공)이진아기념도서관은 3호선 독립문역에서 도보로 2~3분 걸린다. 도서관은 독립공원 근처에 위치하는데 도서관 방문객들과 인근 주민들이 길을 거닐고 있었다.
이진아기념도서관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넘어 지역의 문화공간이 된 이진아기념도서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