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화 개인전, 9월 30일까지
키아프에서 주목받은 화가 홍일화 개인전
인사동 소재 갤러리 올미아트스페이스는 매월 국내외의 유망 중견 작가전을 개최한다. 9월에는 홍일화의 <빛이 숨을 쉴 때>을 9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홍일화 개인전은 기존의 표현법을 탈피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뜻 깊은 전시이다.
홍일화 작가는 널리 알려진대로 다양한 군상의 '인물 시리즈'를 표현한 인물 화가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10여 년 전 제주도 곶자왈의 자연 풍광에 매료되어 숲속의 다양한 생태군을 화폭에 담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프랑스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세계테마기행의 진행자로, 미술사의 흐름을 일반인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송인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또한 숲의 다양한 요소들을 글로 표현하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홍일화가 소개하는 작품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숲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조형언어로 해석한 독특한 화풍의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숲의 진정한 모습인가 의문을 품게 한다. 그가 곶자왈에서 받은 가장 큰 충격은 새싹의 색깔이었다고 한다. 그는 새싹을 초록 빛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가만히 보면 새싹의 색은 초록이 아니라 붉은 색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주도 곶자왈에 살면서 머릿속에서 막연히 알고 있는 관념 세계의 숲을 새롭게 변화시켰다. 머릿속의 모습을 완전히 지웠다. 숲에서 살고 숲속에서 거닐며 숲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것을 화폭에 그려 넣었다. 그래서 그의 숲을 보고 있으면 홍일화가 발견한 숲의 모습에 동화되어가는 관람객 자신을 발견한다.
홍일화의 작품에서 보이는 숲은 인간이 극복해야 하는 인간의 대척점에 있는 자연의 모습이 아니다. 인간과 함께 평등하게 공생하는 존재이다. 다른 식물들을 위협하는 얽히고 설키고 질긴 엉겅퀴도 생명력을 일깨우는 빛으로 표현한다. 무질서하게 뻗고 자란 숲속의 개체들은 모두 자연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다. 예쁜 꽃도, 그 꽃을 감고 있는 질긴 잡초도, 그 속에서 뛰노는 벌레, 각종 들짐승들도 홍일화의 작품에서는 모두 주연 배우이다. 마치 숲속에 사는 예쁜 요정 나라의 등장인물과도 같다.
숲의 나뭇가지 틈으로 내리쬐는 빛은 그의 작품의 중요한 오브제이다. 빛의 모양을 가시처럼 가늘고 날카롭게 묘사하여 찬란함을 눈부시게 표현한다. 그에게 빛의 울림은 하늘에서만 보는게 아니다. 그가 표현한 숲속 나라는 숲속 요정 나라에 사는 나무와 잎, 새와 짐승의 웅성거림과 같다. 빛의 찬란하고 눈부신 상태를 청각적 여운을 담아내듯 표현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숲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렇게 다양한 표현들로 주제와 배경의 경계를 넘나들며 표현했다. 자연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해야하는 인간의 친구들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만물의 품속처럼 편안하다. 자연을 지배하는 자도 없고 구속하는 자도 없는 숲 속의 경이로운 모습이 그의 작품에서 표현된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 없고 인간의 시각으로 앞 세우고 뒤 세우는 원근법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이번 2024년 키아프 서울에서 호평을 받은 그의 작품은 9월 30일까지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전시한다. ‘올미아트스페이스’는 미술, 공예, 조형예술 등을 망라한 작품의 전시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작가들을 발굴해 왔다. 우리의 예술 세계를 넓히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예술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꿈이라고 황순미대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