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부터의 생태 예술’ 주제로 22개국 77팀(85작가) 참여
강원특별자치도 주최의 유일한 국제 시각예술 행사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가 오는 9월 26일(목)부터 10월 27일(일)까지 30일 간 개막한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는 국내 최초 강원도 순회형 시각예술 축제이다. 올해는 ‘아래로부터의 생태 예술’이란 주제와 함께 총 22개국 77팀(85작가)이 참여하여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메인홀 : 요안나 라이코프스카, '뿌리의 도시 – 강원', 2024, 강원트리엔날레 제공
강원도 전역의 예술 공원화를 목표로 재작년부터 진행된 본 행사는 올해로 3차년도 완결 피날레를 장식한다. 2022년엔 강원 작가, 2023년엔 강원 키즈에 이어 올해는 국제 행사로 스케일이 더욱 확대됐다. 또한 기후위기시대 지구의 환풍기라 불리는 ‘개미굴’에서 영감을 얻어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전시를 실현한다.
올해 핵심 주제인 ‘아래로부터의 생태 예술’에서 ‘아래로부터’는 미시적이고 일상적이며 덜 위계적인 형태로 지하, 흙, 인간이 발을 디디고 있는 땅을 의미한다. 본 행사는 평창군 진부면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메인홀을 중심으로 파빌리온, 진부 공공형 실내 놀이터, 게이트볼장, 월정사, 진부시장, 5개 섹션으로 나뉘어 전개된다.
아래로부터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 메인홀)
메인홀에서는 ‘아래로부터’라는 섹션 명의 핵심 전시가 펼쳐진다. 2024년 9월 폴란드 내셔널 갤러리 오프닝을 장식할 요안나 라이코프스카(폴란드), 정연두의 국립현대미술관 선정작 <백년여행기: 프롤로그>, BTS의 뮤직비디오 프로젝트 CONNECT에 협업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토마스 사라세노(아르헨티나-독일)의 <궤도에서-S>가 전시된다.
메인홀 : 토마스 사라세노, '궤도에서-S', 2024, 강원트리엔날레 제공
공간을 가르며 (펑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 파빌리온)
파빌리온에는 ‘공간을 가르며’가 설치된다. 보스코 소디(멕시코)의 <타블라 라사(백지)>는 아즈텍 문명에서 가뭄기에 생존을 위해 사용했던 세 개의 작물을 찰흙 공안에 집어넣고 전시 종료 후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또 다른 관객 참여 작업으로는 뉴욕의 소크라테스 공원으로 유명한 메리 매팅리(미국)와 허태원의 <우리의 화분들>이 있다.
파빌리온 : 보소코 소디, '타블로 라사', 2024, 강원트리엔날레 제공
창조적 유연성 (진부 공공형 실내 놀이터)
진부 공공형 실내 놀이터에는‘창조적 유연성’이라는 주제로 버려진 폐현수막, 텐트, 교통표지 안전바, 이끼와 같은 길거리에서 자생적으로 자라나는 식물 등 버려지고 남겨지거나 하찮게 여겨진 재료를 재활용하거나 변형시킨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녀의 디지털 자연 (평창송어종합공연체험장 게이트볼 장, 월정사 대법륜전)
게이트볼장과 월정사 대법륜전에는 ‘그녀의 디지털 자연’이라는 주제로, 생태예술에 관한 관심을 계기로 키움과 돌봄의 미학을 일상에서 실천해 온 작가들의 ‘에코페미니즘’적 테마를 중심으로 전시가 전개된다. 브라질의 대표적인 개념미술 여성작가인 리바나 노인엔슈반더를 비롯하여 사바칸(파키스탄), 응옥나우(베트남), 조영주, 이지연, 신경진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40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게이트볼 장, 사바 칸, 'Machine 6', 2019, 강원트리엔날레 제공
방에서 방으로 (평창군 진부시장 일대)
진부시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방에서 방으로’는 시장 일대의 소상공인, 지역 주민과 협업하는 미디어아트 동네미술관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신 청년 작가 15명의 작품을 메타버스 미디어아트 방식으로 선보이고, 스튜디오 1750이 지역 커뮤니티 대표 공간인 경로당에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후 주민과의 협업 결과물을 경로당 앞뜰에 설치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퀸스틀러하우스 특별전》과 《서칭포아티스트인평창전》 또한 이번 강원국제트리엔날레의 주요 전시이다. 전자는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가 지난해 오스트리아 퀸스틀러하우스를 공무 방문하여 특별전 추진을 협의하면서 성사되었다. 특별전은 ‘미래 향수’를 주제로 추천과 평창에서 순차 진행된다. 후자인 《서칭포아티스트인평창전》은 평창군에 거주하며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8명 작가의 작품전이다.
이 외에도 개막식 다음 날 9월 27일에 열리는 국제심포지엄 '강원트리엔날레와 로컬문화생태계'는 물론 전시 참여 해외작가를 직접 현장에 초청하는 '작가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